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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현대·기아차·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 실적 개선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오랜 기간 이어진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자 양사 노동조합은 잇달아 임금·단체협약(인담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서며 생산차질 우려에 직면했기 때문.

한국지엠 노조도 이 같은 분위기여서 여름휴가 이후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노조 하투(夏鬪)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기아차는 2분기 53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51.3%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가 있었던 올해 1분기를 제외하면 2016년 4분기 이후 무려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글로벌 판매는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가 기나긴 실적 부진에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노조 파업이라는 큰 파도가 다가오고 있다. 양사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인 내달 중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사의 상반기 실적 개선은 환율 효과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분기 글로벌 판매(도매기준)는 각각 110만4916대, 70만27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3%, 5.0% 줄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내수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대형 SUV 생산 확대에 집중해야 하지만 노조 파업이 겹치며서 생산에도 제동이 걸릴 위기에 처했다.

기아차 노조 역시 현대차 노조와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3일 임금협상 10차 교섭에서 사측의 3차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호봉승급분 외 임금동결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급 3만8000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150%+15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내달 초까지 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치고 쟁의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조도 간부 합동 회의를 통해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 시기는 다음달 중순이 유력하다. 다음달 임단협 교섭 일정을 논의할 르노삼성자동차와 8월 초순까지 교섭을 타결하기로 한 쌍용차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완성차 노조 전부가 파업에 돌입하는 태세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노조의 파업 이유는 임금 인상 때문이다. 기아차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250%의 성과급을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의 600%에 이르는 연 상여금을 '2개월마다 지급'에서 매월 지급으로 바꾸는 대신 각종 수당 산정에 기본이 되는 통상임금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이 핵심 쟁점이다.

상여금을 매월 지급으로 바꾸면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돼 올해 최저시급(8350원) 위반 논란을 피할 수 있다. 현재 노사는 상여금 매월 지급과 통상임금화 방향에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 내용은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 하반기 국내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SUV 비중을 높이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노조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지엠도 노조 파업시 지난해 문제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기업 실적 호조는 원화값이 약세를 보인 덕분이고 내부를 보면 오히려 판매량은 감소했다"며 "노조가 단순히 숫자만 보고 성과급과 기본급 등은 인상해 달라는건 회사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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