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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국부가 유출된다] ②투자자, 해외주식에 눈독

해외주식 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올 들어 24조원

최근 국내보다 해외 주식이 인기다. 증시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르게 유출되는 이유다. 해외주식 거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투자환경이 위축되면서 자본시장 자금의 해외유출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7조원에서 최근 4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주식시장의 경우 국내 기업의 실적이 줄어 들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정책 규제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거래한 금액은 204억달러(약 24조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 거래규모의 63% 수준이다. 이 같은 추이라면 올해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 "해외주식, 증권사도 권해"

올 들어 해외주식 매수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1월 13억4667만달러(약 1조5863억원)에서 6월 16억327만달러(약 1조8881억원)로 5개월 새 매수규모는 19.1% 늘었다. 매수와 매도를 합한 거래규모 역시 1월 22억8532만달러(약 2조6925억원)에서 6월 26억9024만달러(약 3조1696억원)로 늘었고, 19일까지 집계된 7월 거래규모는 6월의 90% 수준이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거래대금이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거래규모(코스피+코스닥)는 169조941억원으로 지난 1월 205조4050억원보다 17.7% 줄었다.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에 투자할 곳이 마땅찮아서'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다. 이들은 4차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서 이들 종목의 대체재를 찾을 수 없다.

대주주 요건 완화 역시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현재 대주주 요건은 코스닥 시장에서 15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에서 10억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가 기준이지만 2021년까지 주식보유금액 기준은 3억원으로 낮아진다.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3억원어치만 갖고 있어도 대주주로 분류돼 20%가 넘는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투자처로 자금을 옮기는 이유다.

A증권사 강남지점 PB는 "자산가들의 기대수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연 5%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데,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 주식이 안정적이고 배당도 높기 때문에 이들이 선호한다"면서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빼놓은 여유자금을 해외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등에 투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거래시스템 개선 등으로 해외주식거래 편의성을 높이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해외주식거래 시 우대 환율 지급, 추첨 시 상품 등 해외 주식투자를 장려하는 이벤트도 활발하다.

투자자 B씨는 "증권사 지점에서 먼저 해외주식투자를 권유했다"면서 "환율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는 각종 우대 혜택들이 있어서 과거와 달리 실제 수익률과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배당확대, 기뻐할 수만 없어"

국내 상장사의 배당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국부 유출 금액도 커지고 있다. 주주환원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배당으로 유출되는 자금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유 중 하나를 외국인이 챙겨간 배당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4월 외국인에게 지급된 배당은 67억8000만달러(약 7조988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76억6000만달러)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실제 배당을 많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KB금융,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상당하다. 올해 삼성전자는 약 9조6092억원, SK하이닉스가 1조250억원을 배당했는데 지난해 기준 이들 기업에 대한 내국인 지분율은 각각 56.78%, 50%에 불과하다. 배당금 지급액의 절반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셈이다.

또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사는 각각 7530억원, 7597억원, 5705억원을 배당했는데 이 중 1조4380억원이 외국인의 몫으로 돌아갔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3월 정책조정회의에서 "배당 정책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줌으로서 주주의 배당금이 투자나 저축으로 이어져 국민 경제 특히 내수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의 약 40~50% 이상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상 최대의 배당을 하는 주주총회 시즌에 마냥 기쁠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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