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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의 회계 처리, 대규모 손실 '부메랑' 되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YG가 연습생과 소속 연예인을 '자산'으로 처리해, 대규모 손실처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YG 소속 연예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24일 주식시장에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일보다 3.25% 내린 2만 8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경찰이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네이버에 '불매'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YG불매, YG보이콧 등이 뜬다./네이버 캡처



주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YG 소속 연예인을 향한 대중의 '보이콧'이 계속되면서 소속 연예인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유병재, 오상진이 전속계약 만료로 YG를 떠났고, 업계에 따르면 소속 연예인 다수가 다른 기획사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습생들의 데뷔도 불투명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YG의 회계 처리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YG는 다른 엔터테인먼트와 달리 연습생 교육비 등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회사 손실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 교육 비용을 '개발비'로 자산화처리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



JYP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 교육 비용을 '신인개발비'로 비용처리 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YG가 쌓아놓은 개발비는 25억8000만원이다. 엔터테인먼트사 개발비의 대부분은 연습생 교육 등에 따른 비용이다. 그리고 연습생이 데뷔하면 감가상각을 통해 자산화된 비용을 줄여나간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 교육비 등을 무형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모두 털어낸다. JYP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8727만원을 '신인개발비'라는 계정으로 비용처리했다. JYP는 매년 수 억 원의 신입 교육비를 손실로 처리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회계 처리 방식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자산화가 문제가 됐듯 엔터테인먼트의 자산화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IFRS에 따르면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 ▲사용하거나 판매하려는 기업의 의도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하는 방법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사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적·재정적 지원 등 입수 가능성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관련 지출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 등 6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만약 연습생 데뷔가 무산되면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무형자산을 당기순손실로 처리해야 한다. 극단적인 예로 YG 연습생이 모두 데뷔를 못하고 계약을 만료하게 되면 수 십 억원의 개발비가 모조리 순손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엔터테인먼트는 무형자산의 기준도 다르고 매년 비용을 상각하는 속도도 다르다"면서 "주주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JYP 처럼 비용을 즉각 상각하는 보수적인 회계 처리다"고 말했다. 신인 개발비용을 매년 비용으로 털어버리면 향후 신인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은 모두 회사의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YG에 대한 투자를 쉬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연초 증권업계가 기대했던 연간 영업이익(150억원)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어닝쇼크(실적충격)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YG 불매 운동이 회사의 내제가치에 얼만큼의 영향을 끼칠 지 알 수 없지만 투자를 잠시 쉬어야하는 건 분명하다"면서 "1분기 벌어들인 음반 및 음원 수익만 147억원가량인데 불매운동이 조직화·장기화하면 어닝쇼크를 우려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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