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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 미·중 갈등 속 노선 확실히 해야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을 두고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비유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 용어는 아테네 출신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편찬한 역사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주장한 것에서 비롯됐다. 기원전 5세기 기존 패권국이던 스파르타가 급격히 성장한 아테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됐고, 양 국가는 지중해의 주도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게 됐다는 내용이다.

현재 미·중 갈등도 이와 유사하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가 계속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민에게 미국 유학과 관광 주의보를 내렸다. 무역 마찰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외교, 군사, 문화 등 전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갈등의 양상 또한 두 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양국이 서로 자기 편에 줄을 서라며 세계 각국에 샌드위치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뉴질랜드·호주 등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들은 화웨이 장비 배제에 동참하며 미국편에 줄섰다. 중국은 러시아와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은 진퇴양난이다. 어느 쪽을 택해도 손실이 예상된다. 미국 편에 서자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보복이 우려되고, 중국 편에 서자니 국가의 안보가 걱정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냉전(A new kind of cold war)'이라는 기사에서 "패권 전쟁에 따라 중국이 미국 질서에 완전히 종속되거나 미국이 밀려나 쇠락하는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하지만 선택하기 어렵다고 해서 중립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제, 안보와 관련해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속히 득실을 따져 노선을 정해야 한다.

다시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돌아가보자. 아테네의 동맹 제의를 거절하고 중립을 택한 멜로스는 그 후 스파르타에게도 버림받아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중립을 택했던 멜로스의 비극을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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