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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필(必)환경' 시대…착한 패션이 뜬다

패션업계에 '필(必) 환경' 트렌드가 대두되고 있다.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생긴 변화다. 업계는 환경 보호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른 데 따라,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과제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체들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친환경 공법을 개발하고,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공유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 청바지 연구 전문 R&D센터 '진 이노베이션 센터'./유니클로



◆친환경 공법…물 사용량↓

청바지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의류 중 하나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 다량의 물이 사용되고, 사용된 물은 재활용되기 어렵다. 또한, 생산 단계에서 여러 화학물질이 발생되는 등 여러 환경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패션 업체들은 청바지 세탁 공법을 개발해 물 사용량 절감에 나섰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물 사용량을 90% 이상, 최대 99%까지 절감할 수 있는 청바지 세탁 공법을 개발했다. 나노 버블과 오존을 활용한 첨단 기계를 도입해 세탁 과정에 사용되는 물의 양을 절감한 것이다.

이 공법은 유니클로의 남성용 '레귤러 피트 진'과 J 브랜드의 '서스테이너블 캡슐 컬렉션'에 우선 적용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오는 2020년까지 지속가능한 청바지 세탁 공법을 유니클로, J브랜드를 비롯한 GU(지유), 띠어리 등 그룹 산하 전 브랜드의 청바지 상품에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2020년 기준으로 총 4000만 장의 청바지를 생산할 계획으로, 총 3조7000만 리터(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의 자체브랜드(PB) '에토르'에서도 친환경 오존 세탁 공정을 도입한 '테라피 진' 라인을 선보였다. 본점을 비롯한 전국 14개점에서 선보인 테라피 진은 물 사용 대신 산소와 전기를 사용하는 '오존 세탁' 공정을 도입해 물 사용량을 99%까지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에토르 상품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에는 기능성 냉감 소재를 이용한 여름 전용 청바지 '샤벳진'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H&M의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H&M



◆친환경 의류, 소재부터 다르다

H&M은 매년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속가능 소재와 공정에 대한 혁신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지속가능한 신소재에는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섬유로 만든 천연 가죽 대체재인 '피냐텍스(Pinatex®)', 녹조류로 만든 부드러운 발포 고무인 '블룸 폼(BLOOM™ foam)', 오렌지 주스 생산 시에 나오는 부산물로 제작돼 지속 가능한 실크 소재와 같은 느낌을 주는 '오렌지 섬유(Orange Fiber®)' 등이 있다.

팀버랜드는 친환경 소재를 강조한 '네이처 니즈 히어로즈 컬렉션'을 론칭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인 리보틀(ReBOTL) 소재와 재활용 나일론, 오가닉 코튼이 사용된 풋웨어, 어패럴, 액세서리 등이 포함됐다.

이번 컬렉션은 우리가 입는 옷에 대한 깊은 인식을 불러 일으키고, 소비자와 브랜드의 책임을 강조하고자 기획됐다. 앞서 팀버랜드는 전 세계에 96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3억1000만 개의 플라스틱 물병을 신발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등 친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팀버랜드 측은 오는 2020년까지 신발을 만든 소재의 100%를 재활용, 재생 가능한 소재, 또는 유기농 소재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이까또즈와 슈퍼링크가 협업한 업사이클링 여름 클러치백./루이까또즈



◆협업·경험으로 친환경 가치 확산

MCM은 최근 사단법인 한국패션일러스트레이션협회와 함께 두 번째 아트협업 전시회인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X 플러스 MCM 전시회'를 개최했다. MCM는 이번 전시에서 불용자재를 활용한 쇼퍼백에 표시작업(마카쥬) 페인팅으로 패션 일러스트를 그려 넣는 실험정신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MCM은 박선희 이화여대 패션디자인 전공교수와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 실천에 앞장선 바 있다.

루이까또즈는 레포츠 의류 브랜드 '슈퍼링크'와 함께 잠수복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한 여름 클러치백을 선보였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업사이클링 클러치백은 잠수복의 고기능성 네오프렌 원단으로 제작돼 뛰어난 내구성과 방수 효과를 자랑한다. 제품 라인은 '미니 포켓 클러치백', '미니 웻 클러치백' 2종류로 구성됐다.

나우의 보타닉 다잉 매장 체험 서비스 포스터./나우



천연 염료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하고, 관련 체험 이벤트를 실시하는 업체도 있다.

나우는 컬렉션의 70%를 제품군을 지속가능 소재 및 공정을 사용해 제작하는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다. 최근에는 염색 과정에서도 자연을 배려한 착한 염색 방식인 '보타닉 다잉'을 선보였다.

'보타닉 다잉'은 수중생태계 악화를 늦출 수 있도록 염색 과정의 전부를 자연에서 얻은 식물 성분과 염료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나우는 상품 출시와 함께 관련 체험을 통해 인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매장 서비스 및 체험형 이벤트를 실시했다. 최근 실시된 플리마켓에서 실시된 천연 염색 체험 이벤트 등이다.

나우 관계자는 "산업으로 인한 물의 오염 중 20%가 패션업계의 섬유염색에서 비롯되고, 이 때 주로 쓰이는 화학적 염료가 하천과 해양 바닥에 퇴적돼 수중 생태계를 악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앞으로도 천연 염색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재와 제작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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