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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워리어플랫폼, 에헤라 노저어라 물들어온다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소령 출신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워리어플랫폼 사업'에 물들어 왔다고 노젓는 아마추어 뱃놀이꾼들이 모여드는 것 같다.

워리어플랫폼은 각개 전투원의 노후된 개인전투장비를 꾸준히 현대화해 장병들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육군은 피복 및 방호장구와 총기 및 전투장비 등 33종의 개인장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개선 품종의 종류와 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돈벌이에 눈 먼 일명 사짜(전문성 없는 사람)들이 워리어 플랫폼을 '골드 러쉬'로 착각하는 경우도 최근 목격된다.

일선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된 사업인데 엔드유저인 장병의 요구가 어설픈 장삿꾼들의 앵벌이에 덮혀질 위험에 놓여 있는 셈이다.

최근 YWMC노원여성인력센터는 국비로 진행되는 '워리어플랫폼메이커스'라는 직업훈련을 진행한다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6월 4일 직종설명을 시작으로 같은달 17일 ~ 9월 10일까지 200시간으로 진행되는 단기 직업훈련이다. 최첨단 군복 제작 전문가 양성을 통해 워리어플랫폼 사업과 관련하여 취·창업을 준비한다고 한다.

교육내용에는 정부와 민간기업, 학계에서도 징행하기 쉽지않은 워리어플랫폼 R&D 개발, 최신 군사용품 제작 과정, 창업절차 등을 담고 있다.

군복을 비롯한 군용품 제조는 상당히 까다로운 관리와 규제를 받고 있는데, 군을 잘 모르는 여성이 쉽게 군용품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설령 가능하다면, 막대한 개발비용을 들여 온 미국의 크라이사, 캐나다의 아크테릭스사 같은 세계 굴지의 군용품메이커들은 노원구로 달려가야 한다.

군용품 관련 국내 업체들은 '워리어플랫폼메이커스'에 대해 "전력을 다해도 힘든데, 설렁설렁 들어올 섬유산업이 아니다"는 반응이다.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500명이상 1000명 미만 규모의 섬유제품 제조업은 전년대비 기업수는 50%, 종사자수는 61% 감소했다.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워리어플랫폼메이커스는 사실상 세금낭비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군과 관련된 국비직업훈련임에도 국방부와 육군은 여가부와 YWMC노원여성인력센터로부터 어떠한 협조요청이나 관련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고 워리어플랫폼메이커스 관계자에게 강사진 등 세부내용을 묻자, "서면질의 외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태도를 바꿨다.

나랏돈 타 쓰기가 너무 쉬운건 아닐까. 그 돈이라면 장병들에게 더 좋은 장비를 사 줄텐데 말이다. 워리어플랫폼메이커 뿐만 아니라 개인전투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군인들의 애로점을 파고든다.

사업담당 군인들의 보직기간은 정해져 있기에, 보직기간 내 사업을 완수해야 하는 부담감을 이용하는 것이다.

수방사 특수임무헌병에 2014년 중국제 AK소총용 레일을 바탕으로 한 K-1총기레일을 납품했다는 의혹을 받는 A사에 대해 육군은 "실무자가 없어 파악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A사의 홈페이지는 워리어플렛폼에 호응이라도 하듯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만, 아마츄어의 향기가 풍겨진다.

RPG-7로켓부터 피복까지 없는게 없다. 제품들은 외국산 제품사진을 올려두고 자사제품이라 소개한다. 심지어 원제작사인 오스트리아 슈타이어사를 슈퍼타이어사로 표기했다.

정부가 국방과 방산을 과도한 국산화와 취·창업의 돌파구로만 보고 있으면 이런 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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