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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젊어졌다…삼성·현대·SK·LG 새 리더들, 인재영입·M&A 등 미래경쟁력 확보 박차

재계를 이끌던 1, 2세대 총수들이 물러나고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50대 3, 4세 리더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1, 2세대 총수들이 내부 인재와 뚝심 경영 등으로 회사를 이끌었다면 젊은 경영인들은 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그룹은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성장사업에 대비한 연구개발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몬트리올 AI랩을 밀라연구소로 확장이전했다. /삼성전자



◆삼성, 미래 먹거리 찾아 삼만리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시작한 후 재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신사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인재 영입을 추진 중인 곳이다. 100조원대 현금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인수 합병까지 준비하고 있다.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캐나다 몬트리올 밀라연구소에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개소했다.

밀라연구소는 캐나다 몬트리올대와 맥길대 등 AI 분야 석학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하는 세계 최고 수준 AI 연구 장소로, 삼성전자는 몬트리올대 사이몬 라코스테 줄리앙 교수를 랩장으로 새로 선임해 역량 강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몬트리올 AI랩에서 진행한 AI 연구 결과를 시스템 반도체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인력을 꾸준히 파견해 AI 전문가 양성 거점으로도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하버드대학교 위구연 교수를 펠로우로 영입해 삼성리서치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인공신경망 기반 프로세서 연구를 맡겼다. 위구연 펠로우는 세계 최소형 비행 로봇 곤충 '로보비' 등을 개발하는 등 AI 분야 세계적인 석학 중 한 명이다.

투자 전문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도 활약 중이다. 글로벌 주요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나노포토니카를 투자처로 결정하고 퀀텀닷(QD)과 나노 소재 기술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사내 조직인 C랩은 벌써 사내 스타트업 40여개를 발굴해냈다.

삼성전자 유럽 홀딩스(SEEH)도 지난 3월 영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푸디언트'를 100% 인수했다. 스마트 냉장고에서 레시피를 추천하고 재료를 주문 및 배달하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시 해외 주요 스타트업과 석학들을 살펴보고 직접 미팅을 하는 일도 많다고 전해졌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파격적 행보다.

현대ㆍ기아차 사내스타트업 '튠잇'의 기술 시연 모습.



◆광폭행보 시작한 현대차

지난해 9월 그룹 경영을 도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회사 전반의 체질개선을 위해 다양한 혁신을 이끌어냈다. 자율주행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첨단기술이 융합된 이동수단) 혁신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업체 미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업체인 그랩,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 인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올라 등과 전략적 투자 및 동맹을 맺어왔다.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손잡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치는 것은 소극적이었던 과거와는 180도 다른 움직임이다. 이와 함께 완전 자율 복장 제도를 도입하고 사내 방송에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를 타고 등장하는 등 보수적인 그룹 문화를 바꾸고 있다.

특히 최근 정 수석부회장은 '혁신 경영'의 일환으로 유망 사내 스타트업들을 분사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엠바이옴', '튠잇', '폴레드' 등 유망 사내 스타트업 3개사를 분사했다. 이번 분사는 2014년 이후 5년 만의 성과물로 3개 기업이 동시에 독립기업으로 설립되는 성과물을 낳았다.

SK동남아투자법인 박원철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빈그룹 응웬 비엣 꽝 부회장 겸 CEO(다섯번째)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SK



◆'스타트업의 산실' 된 SK그룹

SK그룹도 스타트업을 향한 깊은 관심과 투자를 숨기지 않는다. 일찌감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한 기업인 만큼, 스타트업 사이에서도 '큰손'으로 불린다.

SK는 이미 모빌리티 부문 주요 스타트업을 손에 쥔 상태다. 쏘카와 파킹클라우드가 주인공이다. 싱가포르 그랩과 이스라엘 오토노모 등 글로벌 기업에도 아낌없는 투자 중이다.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해 SK동남아투자를 설립하고 베트남 1, 2위 민영 기업인 마산그룹·빈그룹과 잇따라 지분 인수 및 협력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사내 벤처 육성도 진행 중이다. 각각 스타트앳과 하이게라지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사업화를 위한 자금 지원과 함께, 개발이 끝난 후에는 분사 기회도 주어진다.

2017년 출범한 SK 스타트업 스튜디오도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미국 뉴욕에 '더쿠스' 법인 등록을 마치면서다. 해외에서 K팝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으로, 투자사가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식인 '컴퍼니 빌더' 형태로 주목 받고 있다.

LG전자가 31'IFA 2018'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과 차별화된 시장선도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LG 클로이' 로봇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LG, 로봇에서 스타트업까지

LG는 구광모 대표 취임 후 신성장 동력 발굴에 훨씬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 대표는 인재 영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LG테크컨퍼런스를 열고 직접 참가하는 미래 인재들을 직접 찾아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테크컨퍼런스를 열고 해외 인재들에도 손을 뻗쳤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스타트업 인수·합병에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5개 계열사가 4억2500만달러를 출자해 만든 기업벤처캐피탈(CVC)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약 2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계열사들에 투자 결정을 묻고 최종 인수를 결정하게 된다.

미래 주력 사업 핵심인 로봇도 국내 기업 로보스타 지분 30%를 취득하면서 본격화됐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을 만들던 회사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수직다관절로봇을 대표 제품으로 한다.

LG전자는 로보스타 기술을 통해 만든 웨어러블 로봇인 클로이 수트봇을 잇따라 공개 중이다. 최근 출시한 홈로봇 클로이를 시작으로 2~3년 내에 라인업을 확대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재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형 인재가 중요하다"며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젊은 총수들은 각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영입과 M&A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방식도 과거와 달리 호흡이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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