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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후계자의 표본' 삼국지(三國志) 손권의 리더십



"나라 밖의 일은 주유에게 안의 일은 장소에게 물으라"

서기 200년 중국, 양쯔강 이남 강동(江東) 지역을 다스리던 손책이 손권에게 한 유언이다.

흔히 손권을 '수성의 군주'라고 부른다. 국가의 시스템을 확립한 군주라는 의미다. 집권 초기 손권의 입지는 불안정했다. 당시 손권의 세력은 집안과의 사적인 친분으로 뭉친 결속체에 지나지 않았고 부하들은 영지 내 자신의 이권만 내세우며 하나로 뭉칠 줄 몰랐다.

그러나 그는 주유와 노숙이라는 걸출한 인재를 활용해 나라를 안정시켰고 적벽에서 조조의 80만 대군을 격파했다. 일자무식이었던 여몽에게는 학문을 권유해 당대 명장 관우를 전사(戰死) 시킬 정도의 군 지휘관으로 성장시켰으며 명성은 없지만 능력이 출중했던 육손을 사령관으로 기용해 유비의 대군을 이릉에서 물리쳤다. 훗날 그는 강남을 완전히 재패한 뒤 오(吳)의 황제가 되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타계 17일 만에 그룹 회장직에 올랐지만 앞길이 순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KCGI가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신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그가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조 전 회장인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17.84%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상속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지분 1055만 주에 대한 상속세 규모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국지의 손권이 어린 나이에 불안정한 가업을 물려받아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재를 모으고 적재적소에 활용했던 부분에 있었다. 조원태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부 단합이다. 경영권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보좌할 만한 인재를 가려 뽑아 결속을 다져야 한다.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는 조원태 회장이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한진가의 세 번째 리더인 조 회장이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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