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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분양

강북아파트 10억시대?…청량리 청약결과 열어보니 "아직 아냐"

'청량리한양수자인 192' 해당지역 1순위 청약 결과./아파트투유



-청량리 한양수자인 등 분양가 9억 이상 청약경쟁률 한자릿수…'강북 거품' 반응

강북에도 '아파트 분양가 10억 시대'가 도래했다.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면 사실상 중도금 대출이 막히는데도 청량리 등 주요 지역에서 분양가 10억원 전후의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수요자의 반응은 아직 싸늘하다.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는 1순위 청약에서 1046가구 모집에 439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4.2대 1 수준에 그쳤다. 9억원을 초과하는 분양가 10개 타입이 청약 경쟁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570만원. 전체 1046가구 중 945가구(90.3%)가 분양가 9억원이 넘는다.

타입별로 보면 총 16개 타입 중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인 타입(6개)은 모두 청약경쟁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9억원을 초과하는 나머지 10개 타입은 2가구만 공급하는 전용면적 124.47㎡(경쟁률 119대 1)만 제외하곤 모두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 9억3500만~10억2800만원에 책정된 전용 84㎡K 타입의 청약경쟁률이 1.66대 1로 가장 낮았다. 이어 ▲84㎡M 타입(9억3500만~10억2800만원) 1.77대 1 ▲84㎡A타입(9억5900만~10억8200만원) 1.99대 1 ▲84㎡C 타입(9억2200만~9억6500만원) 2대 1 ▲162㎡타입(20억6900만원) 2.5대 1 순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분양가가 8억4800만~8억9900만원에 책정된 84㎡G 타입과 84㎡I 타입은 각각 27.29대 1, 21.43대 1로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분양가 9억원 허들'을 뛰어넘지 못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사실상 중도금 대출이 막혀, 자금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집단대출을 받으려면 입주할 아파트에 대한 보증이 필요하다. 통상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을 HUG 보증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건설사의 분양가 책정 고심이 깊어졌다. 중도금 대출이 안 되면 분양가의 60~70%에 달하는 계약금·중도금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커진다.

특히 강북에선 '분양가 9억원'이 청약 흥행의 성패를 가르는 커트라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인근에서 이달 초 분양한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31.08 대 1을 기록했다. 해링턴 플레이스는 전용 150㎡ 대형 평형(13억8500만원)만 제외하곤 전 타입의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었다.

이에 따라 최근 건설사들은 분양가가 9억원을 웃도는 가구에 대해 자사 보증을 서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추세다. 그러나 자사보증 시 대출 이율이 조금 더 높아 예비 청약자들이 꺼리는 분위기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도 9억원 초과 물량에 대해 자사보증을 통한 중도금대출을 약속했으나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보증과 HUG 보증의 대출 이율은 크게 차이나진 않지만 대출 원금이 워낙 높기 때문에 가구별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중견건설사의 경우 이율이 4%가 넘어가기도 한다. 수요자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이율이 낮은 HUG 보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요자들 사이에선 강북에서 분양가 10억원 아파트가 나오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나온다.

대형 부동산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한 수요자는 "아파트 중위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강남도 아니고 강북에서 분양가 10억원에 달하는 건 거품이라고 본다"며 "건설사들도 수요자들이 분양가에 부담을 느낄 것이란 걸 예상하고 무순위청약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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