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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41) 이슈를 이슈로 덮는 세상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최근 언론을 보면 작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뭐라 표현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참신한 정책이나 정치인들의 행보는 하나도 없고, 세상의 모든 일들을 정쟁의 이슈로 삼는다. 연예인들의 필로폰 투약 사건이나 성적타락, 전 법무부 차관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스캔들 등 대한민국의 뉴스는 많은 국민들을 참으로 암울하게 만든다. 또한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은 이제 어떠한 명분도 없을뿐더러, 정말이지 국민들의 관심 밖이다. 가만히 보면 최근 뉴스를 장식하는 뉴스 같지도 않은 뉴스들은 마치 여야가 각자가 궁지에 몰렸을 때 상대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는 이슈와 어떻게 그렇게 맞아떨어지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자주 있다. 비단 필자만의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이미 정도를 넘어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그 중심에 서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망각하면서 중언부언 혹은 모든 분야에서 본질을 벗어난 다툼과 분쟁으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듯하다. 기본을 벗어난 응용은 가당치 않은 일이며, 본질을 벗어난 논쟁은 싸움을 위한 싸움에 불과하다. 필자는 그런 현실에 세상에 내가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미친 것인지 세상이 미친 것인지 둘 중 하나는 분명하다는 썩 유쾌하지 않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를 지키지 않는 세상, 정치권은 자신들의 안위와 내년 총선에만 관심이 있으면서 국민타령을 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람과 사람 간에 도를 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하루하루 이런 각박하고 잘못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 배운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을 지키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각자가 스스로도 찝찝하고 유쾌하지 않은 일에는 연루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가급적 표리부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옳고 그른 것을 한 번만 신중하게 분별해도 세상이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최소한의 자기관리는 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고, 내가 억울한 일이라면 남도 억울할 수 있다는 것을 누가 가르쳐줘야 아나. 내가 기분 나쁜 일이라면 남도 당연히 기분 나쁜 일이기에 조금 더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고 매사에 조금씩만 양보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세상은 특정 사람들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 물론 권세와 권위를 가진 정치권이나 지도층에 필자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모두의 노력이 동반될 때 가능한 일이다.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고 비판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삶과 가치에 대해 재고찰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느낌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동반될 때 세상은 조금씩 변할 것이다.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표리부동한 작금의 세상이야말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공감과 소통이 좀 이루어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말보다는 행동이 서로 앞서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배려와 이해와 관용과 베풂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잘못된 것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기를 소망한다. 잘못된 것을 합리화하고, 영혼 없는 사과를 하고, 재발해도 전혀 반성과 뉘우침이 없는 세상이니까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나. 우리가 꼭 지켜야 할 불변의 진리라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말 그대로 불변해야 하는 진리는 누구나가 절대적이고 의무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 더 이상 두껍고 추악하게 이슈를 이슈로 덮는 대한민국을 탈피해 반성하고 인정하고 개선할 의지를 가진 우리 모두와 대한민국이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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