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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한국 기업부채는 안전지대 인가?" 'R'공포 속 IMF경고 남얘기 아냐

"한국 기업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차입금을 감축해 왔지만 최근의 무역분쟁 심화, 기업의 공격적인 재무정책, 규제위험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국내 경제와 대기업에 경고장이 날아들고 있는 것.

S&P는 "전자 분야의 부진과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의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전반적인 대외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한국경제 성장률을 2.4%로 낮췄다. 기업들에는 경고장이 날아든다. 무디스는 미국의 고율 관세(최고 25%) 부과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 부정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SK텔레콤의 '부정적' 전망으로 SK그룹의 신용등급에도 흠집이 생겼다. S&P는 M&A 등의 과정에서 공격적인 재무 정책에 우려를 보냈다.

특히 빚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간판 기업들 대부분이 회사채 등을 찍어 투자와 빚 상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GDP 대비 102.2%를 기록했다. 1년 만에 3.9%포인트 상승했다. 경험적으로 경기 둔화(실적 악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과도한 부채는 신용리스크의 트리거(방아쇠)가 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경제에 기업'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금융 안정에 대한 단기 리스크는 여전히 낮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금융 여건이 비교적 느슨하다. 그러나 주주와 기업 채무 등 여러 부문의 취약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IMF경고 남얘기 아니다, 'R'공포에 빚 부메랑 걱정

자료=한화투자증권*금융계열사 제외



11일 금융투자협회의 채권거래전용시스템(K-Bond)에 따르면 올 들어 회사채 순발행액은 10조606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6조4713억원 보다 4조원이 많다. 상환액이 지난해보다 5조8000억원 가량 줄고, 같은 기간 발행액도 1조2400억원 늘면서다.

은행보다 조달 비용이 싸고, 공급자(기업)우위 시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업실적이 둔화 하고,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큰 상황에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기가 끝나면서 기업들이 저마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데 이면에는 장기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경기침체는 곧 기업실적 저하를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신용위험 우려는 어느 정도 갖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올해 빚을 갚아야 할 돈도 눈덩이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15대 그룹 무보증 회사채 규모는 23조원 규모다. SK그룹이 5조3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이어 LG 2조4000억원, 롯데 2조3000억원, 현대차 2조2000억원 등이 2조원대의 만기가 돌아온다. GS(1조8000억원), 한화(1조5000억원), 삼성(1조4000억원), 포스코(1조4000억원) CJ(1조원) 등도 1조원대 빚이 도래한다.

전체 기업 회사채 만기는 42조1190억원에 달한다. 기업들이 갚아야 할 돈이 가장 많이 몰린 시기는 1, 2분기다. 각각 10조2003억원, 12조6597억원에 달한다. 이어 3분기 9조9899억원, 4분기 9조2666억원 규모다.

◆자동차 등 우려







"저신용등급의 회사채 발행액이 금융위기 이후 4배 정도로 크게 늘었다. 미국과 유럽 기업의 차입금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이 급격하게 변화되면, 경기하강이 심화될 수 있다"(IMF 10일 금융안정보고서)

글로벌 성장둔화의 충격이 금융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기업부채(회사채 발행)가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것.

한국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시장 참여자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지난해 기업부채가 GDP의 100%를 넘어선 상황에서 올해 저금리를 틈타 빚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부진'이란 단어를 썼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이나 국제신용평가사·국제기구 등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5%까지 주저앉았다.

산업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의 주요국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는 2016년 5위로 중국(3위)에 뒤처졌다. 여기에 반도체, 인공지능(AI), 나노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력에 역전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곳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104개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조6300억원이다. 전년대비 35.7% 줄어든다는 얘기다.

어떤 업종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까.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주요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을 주제로 열린 크레딧 세미나에서 자동차,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신용카드, 대부 등 6개 산업은 부정적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자동차업체의 실적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평은 내수시장 포화 및 수출시장 불확실성으로 국내 생산 정체 기조가 지속되는 점과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의 침체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지난해 새로 생겨난 부실채권은 1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4000억원 많았다. 기업 여신 신규부실이 15조6000억원으로 1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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