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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하이닉스의 자신감, 반도체 슈퍼 사이클 2막 열리나







삼성전자가 5일 밝힌 올 1·4분기 잠정 영업이익(6조2000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15조6400억원) 대비 60% 줄었다. 액수로는 9조4400억원이나 줄었다. 매출액도 52조원으로 14% 감소했다. 수치만 보면 '어닝 쇼크'로 불릴 수준이다.

덕분에 반도체 시장이 초장기 호황을 뜻하는 '슈퍼사이클(Super Cycle)'이 끝나고 '반도체 암흑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까지 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부진은 중국이 미국의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수출 출하를 앞당긴 데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수요둔화가 맞물린 결과로 메모리 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나 끝난 게 아닌 모양새다.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이 곧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반도체 가격 하락의 원인이던 미·중 무역분쟁이 종착역(반도체 수요증가)을 향해 가고 있어서다. 미국의 반도체 업종 지수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18%(1분기 기준)를 넘어섰다. S&P500지수(12%)를 압도한다.

◆JY의 자신감, 반도체BSI 등 살아나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한국과 대만의 수출 동향을 고려할 때 조만간 반도체 사이클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3월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수출합계(계절조정)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2월 -17.2%에서 3월 -14.9%로 개선됐다.

한국·대만 반도체 수출은 반도체 사이클 판단의 중요 지표다. 아시아 전체 반도체 수출의 48%(2018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양국의 주요 기업들은 세계 메모리, 파운드산업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2월 국내 반도체 재고율도 114.0%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119.0%) 보다 하락했다. 반도체 부문 경기실사지수(BSI)도 상승세다. 1월 70에서 2월 72, 3월 75로 개선됐다.

씨티는 "경제지표 개선, 최근 아시아 반도체 선행지수 반등을 고려할 때 2~3개월 후 반도체 산업의 상승 사이클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2막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기술의 발전도 긍정적이다. '스마트카'와 '머신러닝' 등 새롭게 각광받는 신기술들이 모두 상당량의 반도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는 미·중 무역 갈등도 희망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인상에 가장 취약한 국가가 한국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관세가 오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는데 이와 맞물려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이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미중 무역 전쟁이 끝나면 그 수혜도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의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 대화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글로벌 IB들의 평가도 달라졌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각각 5만원, 5만2000원을 제시했다. CLSA·맥쿼리·HSBS·CS 등은 5만4000~5만5000원을 제시했다. 노무라는 5만9000원을 매겼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지분율 57.11%, 9일 기준), SK하이닉스(51.06%)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시장 파이 줄어, 좀더 지켜봐야

자료=신한금융투자





아직은 우려의 시선이 팽배하다. 공급과잉도 문제지만, 수요 자체가 줄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3% 줄어든 4545억4700만달러(약 511조3600억원)를 기록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4.2% 감소한 1355억5700만달러로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WSTS는 작년 11월만 하더라도 세계 반도체 시장은 2.6%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 엔진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경고음의 근원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재고가 줄지 않으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가격 하락세가 올해 2분기까지라던 기존 전망을 3분기까지도 D램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쪽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1996년 이래 D램의 가격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2017∼2018년 상승했던 반도체 평균거래가격(ASP)은 2019∼2020년까지 하강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견제도 여전하다.

미·중 무역 전쟁의 합의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 반도체를 6년간 2000억달러 이상 사들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기로 합의할 경우 국내 반도체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부진은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2017년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 경제의 성장률 3.1% 중 0.4%포인트 이상이 반도체 한 품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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