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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군용 피복 꾸준한 개선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 돼야

지난 2016년 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 '2016DX KOREA'에 전시된 세계 30여 개국의 전투복과 개인장비 사진=문형철 기자



최근 육군은 땀과 수분을 잘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시키는 '흡한속건' 기능과 신축성 등 활동성이 향상된 개선 전투복을 제한적으로 보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용 피복의 개선 속도와 소재의 선정이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한다. 군 당국은 2011년 보급이 시작된 디지철 5도색 '화강암 위장' 전투복이 4계절용임을 강조했지만, 일선 장병들은 착용감과 전투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해 왔기 때문이다.

■ 군용피복 착용감 뿐만 아니라 전장환경 고려해야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 섬유기술력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4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군용 피복의 평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특수섬유 등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 관계자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군 당국도 군용피복의 개선 노력을 게을리 한 것 만은 아니다"라면서도 "낮은 예산 측정, 낙후된 관련 법규 및 제도, 전장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과거의 소요산정 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의 관계자는 "이번에 개선된 군용 피복은 폴리에서터에 레이온의 비율을 높여 착용감을 향상시키고, 신축성 등 야전활동성을 강화했다"면서 "지난 2016년 전투복 개선사업이 추진돼, 지난해 말 개선 전투복을 구매해 일부 사이즈에 한해 제한적 보급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선 전투복의 완전한 보급시기는 현재 논의 중으로, 꾸준히 전투복 등 군용 피복의 개선사업을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특전사를 비롯한 수색·특공 등 일부 정예부대 간부들 사이에서는 착용감만 주안에 둘 것이 아니라, 거친 전투환경을 견딜 내마모성과 불에 녹지않는 안전성 등이 먼저 감안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등에 투입돼는 장병들의 임무 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군용 피복의 개선 방향이 착용감과 활동성에만 맞춰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최상의 전력지원물자(군수품)을 보급하는 미군의 경우, 미국 섬유업체인 인비스타사의 'T420 나일론66'과 '면'을 50대50으로 혼합한 듀폰사의 '코듀라 니코' 원단을 사용한다. 착용감을 고려하되, 내마모성, 화상으로 인한 이차감염 방지 등 전투에 주안을 둔 소재를 전투복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군용피복 개선 제도적 뒷받침 필요

방직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나이코50'이라고 불리는 이 소재를 만들 기술력이 있다"면서 "이 소재는 최근에 개발된 신소재가 아니다. 국내 업체들도 군의 요구에 맞춰 원단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군용 피복의 소재관련 기술력은 국내기업들도 갖추고 있지만 군 당국의 소요산정, 예산측정 등 제도적인 문제를 먼저 짚어야 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코50 원단의 경우도 완벽한 소재는 아니다. 나일론과 면의 성질이 달라 혼방에 따른 위장무늬 염색이 까다로와 생상단가가 높아지고, 색상의 탈색현상 등 단점이 있기때문에 이에 대해 군 당국이 어떤 구매요구도(소요)를 제시할 지 가늠하기 어렵다.

한 군사전문가는 "미 육군의 경우 전투를 경험한 야전 장병들의 요구를 즉각 수렴할 수 있는 나틱연구소 등 연구기관이 있다. 민간기업들도 군에 구매요구도를 먼저 제시할 만큼 선행연구 등이 활발한 상황"이라면서도 "국군의 경우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 기관이 있지만, 미군과 비교하면 연구역량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복 등 군용피복 및 장비개선을 육군의 전력지원단 등 육군에만 위임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육군이 개선작업을 주도하지만 국방부 차원에서 지원은 미약하다. 개선 피복을 육·해·공군이 결과적으로 공동으로 채택함에도 육군만의 사업으로 보는 타군들의 인식도 바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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