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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회계사(CPA)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3>회계감사 부서의 재발견

천대받던 회계감사 부서가 회계법인의 메인으로 부상했다. 신(新) 외감법 도입으로 감사인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는 회계감사 부서의 '그림자'다.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인원을 85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다. 신 외감법 도입에 따라 회계사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측에 연구용역을 맡겨 정하기로 했다.

충원되는 회계사 대다수는 감사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대형회계법인은 신입 회계사 채용 시 전체 30% 정도만을 세무자문본부와 재무자문본부로 채용하고, 나머지를 모두 감사업무로 배정한다. 지난해 삼정회계법인 기준 360여명 중 약 250명 안팎의 신입 회계사가 감사본부로 배정됐다.

◆ 높아지는 감사인 몸값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감사본부가 만성적 인력부족을 겪고 있어서다. 특히 신입 회계사가 감사본부로 배치돼도 1년 후 트랜스퍼(본부 이동)를 통해 다른 업무를 지원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감사업무는 돈이 안 될뿐더러 업무 부담도 과중하기 때문이다.

4대 회계법인 소속 A회계사는 "감사 환경 자체가 안 좋고, 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해 본인의 커리어를 다른 쪽으로 쌓길 원하는 회계사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사인에 대한 대우가 바뀌고 있다. 감사인의 독립성이 강화되면서 파트너 회계사의 영업 압박도 줄었고, 감사 경험이 있는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모시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한 회계법인 B회계사는 "감사 보수 현실화에 따라 감사인의 연봉도 상승하고 있고, 감사 경험이 이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감사업무를 선호하는 회계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 과중한 업무는 여전

일정한 경력을 갖춘 회계사들이 감사본부로 돌아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감사 품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계사의 책임과 독립성을 강화한 신 외감법의 도입 취지에도 맞다.

한 예로 코스닥 상장사인 A기업의 경우 전체 외부감사인 중 80%가 신입 회계사로 채워졌다. 경력이 있는 회계사들이 감사본부로 쉽게 돌아오지 않는 것은 '과중한 업무' 탓이다.

메트로신문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상장사의 2018회계년도 감사시간을 분석한 결과 총 1033명의 감사인이 29만5923시간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 당 286시간(중복 포함)을 할애했다는 이야기다.

기업 감사인의 최고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파트너회계사의 업무 부담은 과도했다. 신 외감법 도입으로 감사업무가 깐깐해지면서 이들의 감사 시간은 모두 늘어났는데 LG화학의 경우 파트너 회계사는 총 493시간을 감사에 썼다. 일반적으로 감사 업무가 이른바 '시즌(1~2월)'에 집중된다고 봤을 때 해당기간 주 52시간 이상 일했을 가능성이 크다.

4대 회계법인에서 감사업무를 맡고 있는 C회계사는 "감사시즌엔 다음달 근무시간까지 당겨서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감사를 위해 거의 한 본부가 투입됐는데도 벅찼다는 말이 들리더라"고 귀띔했다.

실제 회계사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회계사의 절반 이상은 감사 시즌 1주에 80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중한 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에 대한 입장은 금융당국과 회계사 단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더 많은 회계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계사 단체는 회계사의 서비스 기간이 40년 이상임을 감안하면 증원보다 휴업 회계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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