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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



월터 아이작슨 지음/신봉아 옮김/arte(아르테)

'오늘 할 일 : 딱따구리의 혀를 묘사하기' 대체 누구의 스케줄표에 저런 게 적혀있는 것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광적이라 할 만큼 잡다한 호기심과 무섭도록 극성맞고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진 인간.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집필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정의한 레오나르도다. 타임 편집장 출신의 저자 아이작슨은 레오나르도가 살아생전 남긴 7200페이지의 노트를 분석해 전기를 펴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의학, 해부학, 치과학, 생물학, 지질학, 물리학 등 전 분야에 혁신을 이룰 단초를 제공했다. 그는 혈액계 중심이 간이 아닌 심장이라는 사실을 해부학자들보다 450년 먼저 알아냈다. 또 바다 생물의 화석이 고도가 높은 지역에 있는 것을 통해 지각이 융기하면서 산맥이 형성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생흔학은 그로부터 300년 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저자는 레오나르도에게 '천재'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를 벼락 맞은 특별한 인간으로 만듦으로 오히려 그 가치를 축소시킨다고 말한다. 레오나르도의 업적이 천재성, 즉 노력 없이 주어지는 능력으로부터 온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과 마찬가지로 레오나르도의 호기심은 사람들이 유년기 이후 궁금해하지 않는 현상을 주목했다. 하늘은 왜 푸른가. 구름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왜 우리 눈은 직선으로밖에 보지 못하는가.

그는 호기심에서 나아가 탐구하고 관찰했다. 심실의 작동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막 도살한 돼지의 심장을 열어보고, 보다 정확한 묘사를 위해 악어의 턱과 소의 태반도 살펴보려 했다. 레오나르도는 타고난 천재이기보다는 스스로 천재가 된 인물이다. 끊임없는 호기심을 연구와 상상력, 노력으로 해결해나갔다. 인생의 어느 시점부터 우리는 궁금해하기를 멈춘다. 파란 하늘의 아름다움에는 감탄해도 하늘이 왜 그런 색인지는 탐구해보려 하지 않는다. 레오나르도는 궁금해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 세상의 무한한 경이에 감탄했다. 720쪽. 5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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