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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돈이다②] 하루종일 '소비자 눈' 사로잡아라…미디어는 전쟁중



# 직장인 김소영 씨(33)는 출퇴근 시간과 휴일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한 이동통신사의 OTT 정액권을 끊었다. '넷플릭스'에는 없는 국내 드라마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다. 그는 "퇴근 후 기진맥진 할 때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라며 "평소 즐겨보던 콘텐츠가 있는 OTT를 통해 휴일에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이달 LG유플러스는 월 9900원으로 비디오 전용 데이터와 U+모바일tv와 지니뮤직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영상 뮤직알찬패키지'를 내놓았다. 지난달에는 50대 이상 세대가 필요한 정보를 모아 즐기는 미디어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유아용 '아이들나라', 10·20대용 대상 콘텐츠 '아이돌라이브', 청장년층 대상 '야구·골프 중계' 등 킬러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했다. 세대별로 골라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2017년 352만명 수준이던 U+tv 가입자는 지난해 말 401만명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사들의 '타임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세대별 콘텐츠를 늘리고, 가상·증강현실(VR·AR)를 통해 간접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시간 잡기'에 초점을 맞춘다. 미디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포석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부상하며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등장에 자극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스마트폰만을 위해 이동통신사를 찾지 않는다.

모델들이 50대 이상 세대가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 모은 미디어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다. / LG유플러스



◆"소중한 퇴근 시간 어디에 쓰나"…시간 전쟁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17년 기준 OTT(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률은 36.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대부분인 97.9%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을 통해 OTT를 이용하고 있으며 PC와 노트북 이용률은 각각 10%, 5.3%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OTT 사업자 유튜브의 월간 총 사용시간은 지난해 8월 기준, 333억 분으로 전년 대비 42% 늘어났다.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이용자 '시간 뺏기'가 OTT를 내세워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맞선 사업자는 이동통신사다. 본업인 통신 서비스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미디어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OTT에 앞다퉈 진출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해 5000만명을 돌파하며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 상태에 달했다. '1인 1스마트폰' 시대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더 이상 소비자들이 안방 TV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대도 지났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5G의 초저지연·초연결성 등을 통해 미디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이동통신사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를 오래 잡아두고 시간을 차지하면, 플랫폼 이용자 수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춰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밸런스)' 분위기가 확산되는 트렌드도 소비자의 시간을 잡아둘 호재로 꼽힌다. 특히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가심비(가성비+심리적 만족감)'를 추구한다. 가성비와 함께 심리적 만족감을 얻으려는 행태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선택의 유연성을 제공하는 OTT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최적의 수단일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MWC 19'에서 AR·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진화상을 제시하고 있다. / SK텔레콤



◆OTT 경쟁의 관건은 '오리지널 콘텐츠'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시간을 확보하려면 질 높은 콘텐츠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생태계에 대한 영향은 플랫폼 시장 경쟁에 국한되지 않고 프로그램 제작, 거래 시장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용자 니즈에 대한 고민과 적극적인 사업자 간 파트너십을 통해 적극적인 활로 모색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통해 질 높은 콘텐츠 확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19'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소화해도 되는 최소한에 도달해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인 '옥수수'와 지상파의 '푹(POOQ)'을 통합한 데 이어 케이블TV 업체 티브로드를 합병하기로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의 발걸음도 빠르다.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 계약을 하며 국내판 '미디어 빅뱅'의 서막을 열었다. 미국 버라이즌과 VR·AR 콘텐츠 투자와 5G 게임 공동협력도 추진한다.

황창규 KT 회장도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의 M&A를 가로막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재도입에 대해 "전세계에서 없는 규제"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이학무 연구원은 "향후 국내 OTT 시장은 현재 유료방송 시장을 대체하는 토종 OTT 계열, 독자적 콘텐츠 경쟁 기반의 넷플릭스 계열, P2P 콘텐츠 공유 기반 중심의 유튜브 계열이 공존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OTT 시장의 선점이 미디어 플랫폼의 지배적 사업자가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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