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코스맥스, 매출 1조원 시대 열었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회사들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고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579억원으로, 전년보다 65.3% 증가했다.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고 신규 대형 거래처까지 확보한 데 따른 결과다.
영업이익도 9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68억원으로 인수 이후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24.3% 감소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해 제약사업을 강화한 데 이어, 오는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5'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국콜마 맞수인 ODM 기업 코스맥스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스맥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42.5% 증가한 1조2579억원으로 1992년 창사 이래 최대치다. 특히 화장품 부문에서만 1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8.9% 성장한 523억원을 달성했다.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832억원, 24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7%, 138% 증가했다.
ODM 화장품 기업이 고성장하는 것은 헬스앤뷰티(H&B) 점포가 커지고, 홈쇼핑, 온라인 등 새로운 유통망에 대한 제품 공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외국 고객사로의 수출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에 대해 "올해 꾸준한 화장품 본업 호조와 CJ헬스케어 실적 정상화 등으로 연결기준 매출 1조7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