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창비
'왜 법은 모두에게 불신받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해 대한민국 법조계를 심층 탐구한다. 판사, 검사, 변호사, 브로커, 법원 공무원, 경찰 등 법원 안팎의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의 입을 통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법조계 엘리트, 이른바 '신성가족'의 적나라한 모습을 낱낱이 까발린다. 법조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어보고, 한국사회가 가진 사법 불신의 뿌리를 파헤친다. 380쪽. 1만7000원.
◆슬레이드 하우스
데이비드 미첼 지음/이진 옮김/문학동네
특정한 날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대저택을 배경으로 한 호러 이야기. '슬레이드 하우스'는 1979년부터 2015년까지 9년 간격으로 저택에 초대된 다섯 인물의 괴기하고 파란만장한 여정을 담았다. 저자는 미스터리한 '사건' 자체보다 이를 겪는 '인간'에 주목한다. 책은 인간이 욕망하는 것과 마주했을 때 얼마나 쉽게 함정에 빠지는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그 속에 또 가면을 쓰고 그 속에 또 가면을 쓴다. 304쪽. 1만3800원.
◆가까이서 보는 미술관
이에인 잭젝 지음/유영석 옮김/미술문화
큰 맘먹고 미술관에 갔지만, 작품 앞에 멍 하니 서 있다 소득 없이 돌아오곤 했던 이들을 위한 그림 감상 개론서. 책은 미술사 흐름을 주도한 60개 명화들을 3단계에 걸쳐 소개한다. 도입부에서는 그림이 그려졌을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경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명화 속 구석구석을 확대해 보여주며 화가가 그림에 은밀하게 숨겨놓은 의미를 낱낱이 파헤친다. 마지막으로 명화 속 숨은 장치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화가가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374쪽.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