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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보 파이프'가 '스마트 파이프'로 진화하려면



바야흐로 '미디어 빅뱅' 시대. 미국 미디어 업계에 부는 지각변동이 무섭다. 2위 통신사 AT&T는 2014년 미국 최대 위성TV '디렉TV'를 인수한 데 이어 영화사 워너브러더스, 케이블뉴스 CNN, 음반, 잡지사를 소유한 거대 콘텐츠 그룹인 타임워너도 합병했다.

미키마우스가 상징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던 월트 디즈니는 픽사, 마블, 스포츠채널 ESPN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21세기 폭스를 거액에 인수해 20개 채널과 영화 스튜디오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로 '넷플릭스'와의 정면대결을 선포했다. AT&T도 워너미디어의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OTT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공통점은 통신사가 TV채널과 영화, 잡지 등을 보유하고 콘텐츠 제작사가 채널을 확보한 '수직결합'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각각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적재적소에 보급한 셈이다.

국내도 유료방송 업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내 3위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도 다양한 케이블TV 인수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다.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단순 네트워크인 '바보 파이프(dump pipe)'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내 통신사들의 '빅딜' 움직임이다. 어떤 M&A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 순위 계단을 단숨에 오르는 '보증수표'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M&A 움직임은 단순히 어느 통신사의 모 케이블TV 인수 등 단편적인 가입자 확보 구조에 머무르고 있다.

한 미디어 전문가는 이 같은 세태에 "케이블TV를 인수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콘텐츠 확보보다는 단순 가입자 늘리기에만 전념하는 것이 문제"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제는 눈앞의 가입자 보다 콘텐츠다. 랜들 스티븐슨 AT&T 회장은 타임워너를 인수하며 "프리미엄 콘텐츠는 언제나 승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의 결합은 각각 양쪽에 부족한 콘텐츠와 플랫폼의 목마름을 채웠다는 데서 의미 있는 결합으로 꼽힌다. 5G 시대를 주름잡는 '스마트한 파이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똑똑한 결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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