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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확대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 지역별 입지 장점은

최종수정 : 2019-02-07 16:25:43

경상북도와 구미시, 대구시 등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
▲ 경상북도와 구미시, 대구시 등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

#A씨는 지난 설 연휴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구미국가산업5단지 인근 표지판에 'SK로'라는 새 이름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거리 곳곳에는 'SK 하이닉스 구미 유치를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가득했다. 시민들의 대화도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지자체들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경기도 용인과 이천, 충청북도 청주와 경상북도 구미가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지난달 말 충청남도까지 가세하면서 5파전으로 확대됐다. 수도권과 충청도가 입지적 장점으로 지지를 이끌어내는 상황, 구미는 경북 지자체와 손을 잡고 지역 균등 발전론에 이어 전폭적인 지원까지 내걸었다.

구미시는 경상북도와 대구시와 함께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희망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경제 한마음축제 모습. SK하이닉스
▲ 구미시는 경상북도와 대구시와 함께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열린 '희망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경제 한마음축제' 모습. /SK하이닉스

◆경북, 반도체 클러스터에 '올인'

구미시는 지자체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힘을 합쳐 클러스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에 이어, 오는 4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수원으로 이전하는 등 지역 공동화가 가속화하는데 따른 위기 의식이 크다.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클러스터를 꼭 구미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이유로 경상북도 역시 구미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상북도와 대구시 등 인근 지자체들은 구미시의 클러스터 유치를 지지하면서 공동 행동을 진행 중이다. 3개 지자체는 지난달 30일 공동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520만 대구경북시도민이 클러스터 입지를 염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계에서도 구미 유치 지원 사격이 이어졌다. 구미를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최근 수도권 공장총량제 등 지역 균형 발전 내용을 담은 '수도권 정비계획법 일부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백 의원뿐 아니라 의원 12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뿐 아니다. 구미시는 구미 국가산업5단지가 반도체 클러스터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미 조성된 단지라 사업승인에 필요한 최대 5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반도체 관련 기업인 SK실트론이 있는 만큼 클러스터 구축에도 용의하다는 설명이다. 임대료도 최소한으로 받겠다는 방침이다.

인프라측면에서도 첨단전자산업 중심 고숙력 우수인력 10만명이 확보됐고, 협업 가능한 중소기업도 3200여개나 소재하고 있다고 구미시는 밝혔다. 내륙지방에 위치해있어 미세먼지에도 자유로울뿐 아니라, 깨끗한 수질의 풍부한 수량을 갖춘 낙동강도 주요 입지 조건으로 들었다. 청정 환경이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그 밖에도 구미시는 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할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변전소와 공업용수시설, 일자리 사업예산까지 선물하겠다고 나섰다. 인근 대학에 반도체 학과를 개설하고 직원을 위한 마을까지도 만들기로 했다. 지역 이름 개명까지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이천시에 내걸린 현수막.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와 수도권 규제 철폐 요구 내용이 담겼다. 독자 제보
▲ 이천시에 내걸린 현수막.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와 수도권 규제 철폐 요구 내용이 담겼다. /독자 제보

◆ 충청·경기 인프라 경쟁

그러나 구미가 클러스터를 유치하기에는 비효율적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제품 수출을 위한 물류비용이 증가하는데다가, 당장 수도권에서 구미로 인력 파견하기에도 어려움이 크다는 이유다. 최근 한 시민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도 3만6609명 참여에 머물면서 무산됐다.

충청도는 이같은 점을 공략해 지역균형개발을 주장하면서도, 수도권과 가깝고 인프라도 충분하다는 논리로 클러스터 유치전을 진행 중이다.

충북 청주시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이 있는 만큼 클러스터 입지로 검증된 지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협력업체 160여개가 청주 지역 곳곳에 위치했으며, 경부중부고속도로와 KTX 오송역, 청주 국제공항 등 교통편의도 부각했다.

뒤늦게 가세한 충남도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를 내세워 천안과 아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안시는 서북구 '국립축산과학원' 용지인 5.1㎢를 제공키로 했다. 여기에 200여개 반도체 관련기업과 2022년 준공 목표인 북부BIT 산단도 장점으로 꼽힌다. 천안과 아산에 걸쳐있는 삼성 디스플레이 단지와 친환경 자동차 부품 산업 단지도 장점으로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도 충남 클러스터 유치를 지지하며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 입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도권 유치 필요성을 외치고 있다. 특히 이천은 SK하이닉스 본사를 내세워 유치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내 곳곳에 관련 현수막을 내걸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유치 활동에 한창이다.

용인시 역시 100만㎡ 가량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등 클러스터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천과 비교하면 서울보다 더 가깝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등과도 인접해서 협력사와의 연계도 훨씬 수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SK하이닉스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용인을 내정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단, 경기도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시행령'에 따라 대규모 공장을 추가로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천시와 용인시는 정부에 규제 완화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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