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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조선업 빅딜' 현대중공업, '빅2'가 아닌 1강 체제



서기 219년 중국은 솥발처럼 갈라진 세 개의 세력이 패권을 다투고 있었다. 가장 강한 세력은 위(魏)의 조조였다. 오(吳)의 손권과 촉(蜀)의 유비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을 맺고 조조를 견제했다. 당시 유비는 한중을 점령한 뒤 승승장구 하고 있었고 그의 부하 장수인 관우는 형주에서 북상해 조조를 압박했다.

그러자 조조는 손권에게 동맹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손권은 관우의 병력이 조조에게 집중된 틈을 노려 비어 있는 형주를 차지했다. 위는 이 싸움 후 1강 체제를 굳힌 반면 촉은 삼국 중 최약체 국가로 전락하며 가장 먼저 망국의 길을 걸었다. 비슷한 두 개 세력이 강대세력을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던 체제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조선업 빅딜'을 살펴보면 관우의 죽음 이후 삼국의 형세가 떠오른다.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현대중공업은 '매머드급' 조선사로 거듭난다.

현대중공업 그룹과 산업은행이 지난 31일 합의한 내용을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한 후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6%를 현물출자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분할 후 존속법인인 중간지주회사는 현대중공업 사업회사,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4개의 조선사를 거느리게 된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간지주사 설립 및 현물출자를 통한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왜 삼성중공업이 아닌 현대중공업이 협상 대상이었는지 의문이다. 왜 현대중공업과의 기본합의서 체결을 공개하고 나서 삼성중공업에 같은 방안을 제안했는지 궁금하다.

인력 감축 문제도 있다. 기업 인수·합병은 양측에서 중복되는 인력과 조직을 어떻게 줄이느냐는 문제가 뒤따른다.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성공하면 조선업 전반에 어떤 호재가 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고용안정과 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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