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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시세

"우리 애들 집사야되는데"…설에도 밥상머리 화제는 '집값'



-지난 추석땐 집값 상승, 매도시점 대화…설엔 집값 하락, 청약제도, 매수시점 화두

"아파트 청약 당첨됐다면서? 우리 애들한테도 방법 좀 알려주라."

설 명절 밥상머리 최대 화두는 부동산이었다. 지난 추석땐 집값 상승으로 인한 시세 차익 등의 얘기가 오갔다면 이번 설에는 하락장을 예상해 주택 매수 기대감이 엿보였다. 친지들이 한 데 모인 자리에선 개편된 청약 제도, 주택 매수 시점 등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지난 5일 설을 맞아 강원도 원주의 조부모댁에 찾아간 직장인 이 모씨(34)는 최근 서울에서 분양 받은 새 아파트에 대한 친척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매년 들었던 '결혼은 언제 하느냐', '연봉은 올랐느냐' 등 단골 질문들은 뒷전이었다.

이 씨의 큰 아버지는 "요즘 명절 때 취업이나 결혼 여부를 묻는 건 매너가 아니라고 하더라"며 "대신 청약에 어떻게 당첨된 건지나 좀 알려 달라"고 물었다.

경북 포항에 차례를 지내러 간 임 모씨(28)도 친척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자 덕담으로 "올해는 꼭 집을 사라"는 얘기를 들었다. 임 씨는 "동기들에 비해 취업이 늦은 편이라 명절 때 취업이나 결혼 등에 대해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작년 추석 때부터는 부동산 얘기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 시장이 지난해부터 화두에 오르고 있으나 주제는 크게 바뀌고 있다. 지난 추석 땐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두고 아쉬움과 부러움의 대화를 이어갔다면, 이번 설에는 하락 기대감에 매수 시점을 고민하는 얘기가 오갔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권 모씨(58)는 이번 명절에 자녀들과 주택 매수 계획을 세웠다. 그는 "아무래도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 분양을 노리는 게 낫다"며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청약통장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가점이 꽤 나올 것 같다. 자녀들한테 가점이 얼마나 되는 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집값이 떨어지자, 주택 매수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 하락하며 12주째 내리막길이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35% 하락해 2012년 9월 24일(-0.41%) 이후 6년 4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여기에 올해부터 무주택자 중심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개편된 청약제도는 무주택자 중심의 우선 공급, 분양권 소유자의 주택 소유 간주, 전매제한 강화와 의무거주 요건 강화 등이 골자다.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 진입이 사실상 차단된 만큼 무주택자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 부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최 모씨(35) 부부는 명절 연휴에 가족끼리 상의해 올해 분가하기로 결정했다. 최 씨는 "작년에 집값이 너무 올라 분가 시기를 놓쳤다"며 "이제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 설 이후에 신규 분양도 많기 때문에 청약을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2~3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4만4459가구로 전년 동기(2만7518가구) 대비 약 1.6배 에 달한다.

한편, 주택 시장이 침체됐던 지방에서는 오히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싹트는 모양새다.

지역 산업 위기로 주택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는 군산에서도 이번 명절엔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 대상에 전북의 '새만금국제공항 건립',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 사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군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한 모씨(40)는 "군산 지역 산업이 위기를 맞으며 집값이 폭락해 이사도 못가고 있었다"며 "최근 예타 면제사업 등 호재가 생겼으니 곧 주택 시장에도 활기가 돌지 않을까 싶어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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