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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처 눈에는 부처만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처 눈에는 부처만



고려 왕조를 무너뜨린 태조 이성계는 기해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기해생인 태조 이성계를 주제로 한 음식이 있는데 바로 '성계탕'인 것이다. 나름 의미도 있어서 잠시 소개해 보려 한다. 조선을 창건한 전주 이씨 입장에서 보자면 가문의 영광이지마는 고려 왕조가 갑자기 무너지니 일반 국민들이나 고려왕조에 대하여 충정이 두터웠던 대부분의 지도층에서는 충격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역성혁명을 이룬 이성계에 대하여 처음부터 우호적이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그의 대업 도모에 반감을 가진 고려왕조의 신하들은 이성계가 기해생 돼지띠인 것에 착안하여 돼지고기로 국을 끓여서는 이를 '성계탕'이라고 부르며 즐겼다는 것이다.

정치상황은 늘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이 공격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조선 건국 당시의 수구세력과 신왕조의 감정대립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위화도 회군을 할 때 이성계는 나름 회군의 명분을 세우며 돌아서 결국에 조선왕조의 개국을 이루었지만 어이됐거나 신하가 임금을 벤 반란의 인물인 것이니, 사람들은 관성의 감정으로 적대감을 표방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근 오백년 가까이 이어져온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은 주군을 저버린 이성계를 패덕으로 보는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고려왕조에 대한 향수와 충절을 대변하듯 개경의 전통 음식인 조랭이떡국 역시 성계탕과 비슷한 의미로 탄생했다고 한다. 고려 왕건의 수도는 개경이었다. 당연 고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을 개경에서는 떡국을 만들 때 떡을 칼로 가지런히 썰지 않고 고려를 무너뜨린 이성계의 목을 비틀 듯 손으로 손으로 쌀 반죽을 비틀어 조금씩 떼어 넣고는 '조랭이떡국'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조랑떡국이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지금도 인사동의 한 유명한 개경 음식점은 인기 메뉴이다. 기해생 돼지띠인 이성계는 무학 대사와의 한 일화에서도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으니 '성계탕'의 일화와 함께 그가 돼지띠인 것이 우연인지 아닌지 묘하게 겹쳐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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