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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우리 대 그들



이안 브레머 지음/김고명 옮김/더퀘스트

연결이 차단으로 이어져 버린 아이러니한 시대다. 사상과 정보의 즉각적인 전달은 때로 분노를 만들었다. 연결은 분노를 널리 퍼트렸다. 시위는 쉽게 조직됐고, 테러는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파편화된 정보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있게 했다. 발달된 기술은 사람들이 어떤 정당을 선호하고, 어떤 뉴스와 웹사이트에 접속하는지를 파악해 필터링 된 정보만을 제공했다. 이러한 '필터 버블'은 장벽이 됐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거부하고 혐오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무절제하게 이루어진 연결을 차단해주는 장벽이 '그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수단이라고 믿었다.

장벽이 견고해질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는 자들이 있다. 포퓰리스트들이다. 이들은 갈등을 교묘하게 이용해 사람들의 표를 갈취한다. 대표적인 예가 트럼프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대통령이 됐다. 중국을 관세로 위협했고, 멕시코 접경 지역을 넘으려는 남미인들을 향해 최루탄을 쐈다.

오바마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상당수가 트럼프를 찍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치학자 리 드러트먼은 이들을 경제 문제에서는 진보적이고, 정체성 문제에서는 보수적인 '포퓰리스트'라고 명명했다. 그는 대중의 표를 노려 입맛에 맞는 말만 내뱉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유권자들까지 모두 포퓰리스트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들을 향해 기회주의자라며 조롱을 퍼붓는 일은 간단하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무심한 인종주의자, 냉혈한으로 악마화하는 것 또한 매우 쉽다. 갈등은 손쉬운 도구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다. 현재의 사회계약을 낱낱이 파헤쳐 검토해야 할 때다. '우리 대 그들'의 대립 구도로 더 높은 장벽을 쌓아갈 것인가. 새로운 사회계약으로 함께 걸어갈 길을 만들 것인가. 272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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