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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덕온공주 한글 책, 왕실인물 개인적인 삶 엿볼 수 있어

(사진=문화재청)



조선의 마지막 공주였던 덕온공주가 한글로 쓴 책이 국내에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덕온공주가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규훈'(閨訓)을 비롯해 68점으로 구성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사들여 국내로 들여왔다고 16일 밝혔다.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의 귀환은 국내기관 간 협력을 통한 문화재 환수의 모범 사례로,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과 국립한글박물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이루어낸 성과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유물에 대한 정보를 발견·수집하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제공했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장자와 접촉과 매입 협상을 통해 유물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는 덕온공주와 양자 윤용구, 손녀 윤백영 등 왕실 후손이 3대에 걸쳐 작성한 한글 책, 편지, 서예 작품으로 구성됐다. '자경전기'와 '규훈'은 처음 발견된 덕온공주 친필 서책이다.

'자경전기'는 1777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창경궁에 지은 전각인 자경전 유래를 밝힌 책이다. 이번에 돌아온 문화재는 덕온공주가 어머니 순원왕후(순조 비) 명에 따라 '자경전기'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단아한 궁체로 정갈하게 쓴 것이다.

순원왕후가 사위 윤의선에게 보낸 편지와 신정왕후, 명성황후 등이 직접 쓰거나 상궁이 대필해 덕온공주 집안에 보낸 한글편지도 이번 자료에 다수 포함됐다. 이 중 신정왕후가 1874년 윤용구의 첫 번째 부인 광산김씨에게 보낸 편지는 조선 최고 한글명필로 꼽히는 궁중여성 서기 이씨가 대필한 것으로 사료적 중요성이 크다.

이번에 환수된 68점의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 여성들의 생활 속에서 한글이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뿐만 아니라 왕실에서 사용했던 아름다운 한글 궁체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을 지낸 국어학자 이종덕 박사는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 자료'는 기존에 소개된 단편적인 왕실 편지나 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자료로서, 왕실 부마 집안의 일괄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왕실인물의 개인적인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환수의 의의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국립한글박물관에 이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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