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률적·불편한 교복' 사라지고 '지정 생활복' 확대 예상
'2018 편안한 교복 디자인 공모전' 학생 부문 최우수작 '여자 동복' 시안 /서울시교육청
내년 서울시 소재 중·고교 교복 형태가 학교별로 학생 의견 50% 이상이 반영돼 정해진다. 교복의 디자인과 소재, 패턴 등을 정할 때 학생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교복을 아예 폐지할지도 논의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 11월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추진단·단장 김종욱)'으로부터 제출받은 권고안을 수용해 2019학년도 1학기 중 서울 관내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편안한 교복'에 대한 학교별 공론화가 추진된다고 16일 밝혔다.
추진단 권고에 따라 각 학교는 상반기 중 교복의 형태와 디자인 등에 대해 학생 의견 50% 이상을 반영해 2020학년도 교복으로 선정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 공론화가 원활히 추진되도록 돕기 위해 '공론화 매뉴얼', '편안한 교복 디자인 가이드북', '교복 학교주관구매 길라잡이'를 제공하고 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교육청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지원도 하기로 했다.
각 학교는 교복 관련 학칙 제·개정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수렴을 거쳐 그 내용을 발의하고, 토론회와 설문조사 등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 시안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추진단 공론화 과정에서 시민참여단 토론회 참석자 231명을 대상으로 교복 형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지정 생활복'(45.8%)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기존 교복 개선'(22.2%), '교복 자율화'(17.3%), '상의 지정 교복·하의 자율'(10.2%)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각 학교별 공론화 과정에서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지정 생활복'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정 생활복은 점퍼나, 후드 집업, 반바지 등 다양한 형태나 디자인의 케주얼 복장으로 상당수 서울 중·고교의 일률적인 형태나 소재의 교복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계절별 교복 착용시기가 학생 자율적으로 정해지고, 동절기 교복 외 방한용 덧옷이나 조끼 등의 착용여부나 색상 형태 등에 대해서도 학생 개인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교육청도 '내가 입고 싶은 편안한 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생활복 형태의 우수작 등 디자인을 각 학교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가이드북으로 제작해 제공하기로 했다.
편안한 교복 도입에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두발에 대한 공론화에 따라 염색이나 파마 등 두발 관련 학교규칙이 도입될 전망이다. 편안한 교복은 하반기 학교 주관구매 절차를 통해 2020학년도에 도입된다.
조희연 교육감은 "불편한 교복을 편안한 교복으로 개선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권과 개성 신장을 위해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적 과제다"며 "두발, 복장 등 학생의 용모 관련 학생생활규정을 학교 구성원의 충분한 숙의과정과 전체 의견수렴을 통해 제·개정해 중·고등학교에 편안한 교복을 도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