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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전성시대, 모바일 시장 악순환 부른다

갤럭시 A8S는 50만원대 가격에 삼성전자 최초 인피니티-O를 탑재한 모델이다. /삼성전자



중저가폰이 무거워졌다. 플래그십에 앞서 최신 기술을 탑재하고, 가격도 저렴해지는 추세다. 자급제가 확산하는 데다가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눈치다. 중저가폰 특성상 이윤이 적은 편인 데다 '치킨게임'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서다. 기술 혁신을 등한시하면서 업계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전자 Q9은 해외에서 플래그십인 G7 파생모델 'G7 핏'으로 출시된 모델로 알려져있다. /LG전자



◆중저가폰 전성시대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에 갤럭시 A8S를 출시했다. 중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시리즈의 최신 해외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해 갤럭시 A7 2018년형을 출시했다.

LG전자도 지난 11일 국내에 보급형 제품 Q9을 출시했다. 해외에서 G7 핏으로 판매됐던 모델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 공통점은 가격이다. 삼성전자 A7 출고가는 49만9400원, A8S도 중국에서 5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LG전자도 Q9을 출고가 499400원에 출시했다.

아울러 두 제품은 중저가 모델 대비 높은 스펙으로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A7에 브랜드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한 데 이어, A8S에는 인티니티-O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채용했다. LG전자도 Q9에 6.1인치 QHD+ 해상도에 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가성비'에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달 갤럭시 M 시리즈를 인도에 출시하면서 중저가폰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M은 갤럭시 J와 온 등 라인업을 통합한 제품이다. 최저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6인치를 넘는 화면에 노치 디자인, 트리플 카메라 도입까지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 /유진투자증권



◆보급형 인기 왜?

중저가폰 고급화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한다. 소비자들이 플래그십보다는 중저가폰을 선호하게 되면서 제조사간 경쟁점도 중저가 모델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제 불안은 중저가폰 수요를 부추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무역 전쟁을 시작하면서 소비자들도 주머니 지퍼를 닫았다는 것. 특히 신흥시장에서 소비 동결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도 중저가폰 인기에 힘을 보탰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이 장본인이다. 삼성이나 LG 플래그십 스펙을 따라가면서도, 가격은 50만원 이하로 떨어뜨렸다.

제도적으로는 자급제와 알뜰폰 확대가 중저가폰 인기를 키웠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자급제폰 유통률은 10%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자급제 비율이 80%를 넘고, 중국과 유럽 국가 상당수도 50%를 넘는다. 미국과 브라질도 40%에 육박한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아이폰 X 등 구형 플래그십을 크게 할인 판매하는 '대란'이 이어졌다. 사진은 한 스마트폰 정보 공유 커뮤니티 게시판.



◆시장 악순환 고리 되나

소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성능 휴대전화가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X(텐) 등 구형 플래그십 모델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대란'까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저가폰 인기가 결국 스마트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치킨게임' 발발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대까지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연간 14만대 수준에 멈춰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 실제 시장 규모는 더 크게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낮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제조사들이 스펙을 올리는 대신 부실한 마감 등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어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후 서비스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이익이 줄어들면 연구 개발 비용(R&D)도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플래그십 중요도가 낮아지면 첨단 기술을 상용화하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부품사들은 중저가폰 고급화로 당분간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시장이 정체되면 결국 피해도 고스란히 돌려받게 된다는 분석이다. 중저가폰 인기가 스마트폰 시장 악순환을 불러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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