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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르포] 기아차 미국 심장 '디자인 센터'…텔루라이드 올해 기대작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및 판매본부장(전무)/기아차 제공.



【어바인(미국)=양성운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기아자동차 미국 시장 공략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KMA)과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를 방문했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미국 디자인센터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도시 어바인(Irvine)에 자리를 잡고 있다. 어바인은 연중 온화하고 맑은 날씨에 살기 좋은 생활 환경으로 많은 기업들이 입주한 기업형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어바인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미국인들의 최신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곳이어서 GM, 포드, 벤츠, 도요타 등 많은 자동차 회사들의 미국 시장의 디자인 거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 기아차 미국 시장 공략의 첨병 'KMA'…현재와 미래를 듣다

현장에서 만난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및 판매본부장(전무)은 "미국 제이디파워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박스카의 최강자 신형 '쏘울', '쏘울 EV'와 '니로 EV' 등 친환경차를 투입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KMA은 1992년 설립한 이래로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 기지로 활약해왔다.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는 2018년까지 약 800만대 가까이 되는 차량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며 성공적인 안착과 지속적인 성장을 진행해왔다.

1995년 100개에 불과했던 딜러수도 어느덧 800개 가까이(770개, 2018년 6월 기준) 늘어났고 임직원수도 511명 규모로 커졌다.

KMA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커다란 통유리로 되어 개방감이 돋보이는 건물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길을 따라 로비로 들어오니 옵티마(한국명 K5), 포르테(한국명 K3), 쏘렌토 등 미국시장에 진출해 활약중인 기아차의 대표 차종들이 전시돼 있었다.

로비에서 간단한 보안 절차를 마친 후 들어선 1층 강당에서 기아차 관계자를 만나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기아차는 레드닷, IDEA, iF 디자인상 등 세계 메이저 디자인 상을 수상 받을 정도의 디자인 경쟁력과 제이디파워, 컨슈머리포트 등 주요 시장 조사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왔다"며 "그 결과 쏘렌토, 옵티마(한국명 K5), 쏘울 등 단일 차종으로 100만 대가 넘게 팔린 인기 모델들을 필두로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몇 년을 제외하고 매년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와 성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북미 자동차 시장 상황은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와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에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근래 몇 년간의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기아차는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과 2013년을 제외하곤 미국 시장에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02년 23만7345대에서 2016년 64만7598대로 2.7배가 넘는 판매량 증진을 이뤄냈다. 그러나 2017년에는 58만966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으며 2018년도 58만9673대로 판매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올해 미국에서의 대내외적 시장 환경 또한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기아차는 확고한 품질 경쟁력과 SUV 라인업 강화로 2019년을 새로운 도약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기아차는 2019년부터 SUV 라인업을 재편성하고 적극적인 신차 투입을 통해 2023년까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SUV 라인업을 갖춰 판매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그 중심에 기아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 첫 주자로 내놓은 대형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가 자리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Telluride, 개발명 KCD-12)'의 양산형 모델이다.

윤 본부장은 "'텔루라이드'는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각 사 대표 차종과 경쟁해야 한다"며 "안전사양이나 첨단기능에서 많은 옵션을 기본화했고 내부도 같은 급에서 럭셔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자신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시장 전용 모델로 출시될 텔루라이드는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강한 힘과 역동성이 강조된 전통 미국형 SUV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쏘울의 신형 모델을 1분기 출시한다. 신형 쏘울의 차별화된 신기술, 디자인, 실용성 등을 강조한 독특한 음악 연계 마케팅 등을 진행하며 다시 한번 박스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미국 디자인센터 전경. 전시장 앞에서는 위장막을 씌워놓은 텔루라이드와 쏘울 EV, 신형 쏘울(왼쪽부터)이 전시되어 있다/기아차 제공.



◆'북미 트렌드 분석'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는 현지 트렌드를 분석해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만드는 곳이다.

2005년 7월 준공해 2008년 6월 완공한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는 일반적으로 1년에 7~8개가 넘는 차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설립된 이래로 쏘울, 텔루라이드 콘셉트, 니로 등 북미 시장에 선보인 다수의 차량을 탄생시킨 곳이다.

이 때문일까. 디자인 센터는 신차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으로 기아차 내에서도 가장 보안이 삼엄해 사진 촬영은 일체 불가능했고 취재진도 제한된 공간만 방문할 수 있었다.

엄격한 보안 절차를 마치고 처음 향한 곳은 '디지털 영상 품평장(VR Room)'으로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신차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곳이었다. 실시간으로 차량 색상도 바꿀 수 있고 차 문을 열고 들어가 각종 계기장치를 시험 작동해 볼 수도 있어 실제로 모형을 만들지 않고도 차량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었다.

영상 품평장에서 쏘울과 텔루라이드의 외장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커트 카할(Kurt Kahl)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를 만나 올해 주요 공략 차종을 화면에 띄운 채 각 차종의 디자인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2002년 입사해 16년 동안 기아차 디자인 업무를 맡아온 커트 카할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는 신형 쏘울에 대해 "기존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 한층 강인하고 하이테크한 디자인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디자이너의 소개를 받은 신형 쏘울은 전면부에 가늘고 예리한 전조등을 활용해 세련된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고 양쪽 전조등을 연결해 SUV다운 느낌을 살린 모습이었다. 또 단단한 느낌을 주는 크롬 재질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강인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비행기 꼬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D자 형태 필러는 쏘울의 역동성을 느끼게 했다.

신형 쏘울은 북미에서 1.6 터보 엔진(최대 출력 204ps, 최대 토크 27.0kgf.m)과 2.0 가솔린 엔진(최대 출력 152ps, 최대 토크 19.6kgf.m)의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1.6 터보 엔진에는 7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가속 성능 향상과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구현해냈다.

또 전장이 4195㎜, 축거가 2600㎜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55㎜, 30㎜ 늘었으며, 트렁크 용량 또한 364L(VDA 기준)로 기존 모델 대비 10L 증가해 넉넉한 실내 및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북미 전용 SUV 텔루라이드에 대한 디자인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시장에 최적화된 정통 SUV로서 플래그십 모델다운 강인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담아낸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또 내부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이면서 동시에 대형 SUV에 걸맞은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편안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갖춰 이상적인 패밀리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텔루라이드는 이달 14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9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이날 소개는 공식으로 선보이기 전 프리뷰 형태의 간략한 소개로 진행되었다. 약 2시간 동안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과 미국 디자인센터를 취재하며 2019년 미국 시장에 대한 기아자동차의 생각과 전략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중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작년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밝혔다. 오늘 만나본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이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 'V자 회복'의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어바인(미국)=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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