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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한국영화의 군사고증이 불편한 이유

지난해 12월 12일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 'PMC: 더 벙커'는 여느 한국영화 보다 강렬한 총격씬을 선보였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이 영화가 불편하다. 현실에서 해서는 안되는 치명적인 전술적 실수를 사실인냥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전문지 월간 플래툰 홍희범 편집장은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터나 홍보영상에서 출연자들의 장비착용 모습은 살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면서 "군사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야 배우의 멋진 모습만 보면되지만, 군인 등에게 잘 못된 정보를 전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연인 하정우를 비롯해 출연자들은 '플레이트 케리어(방탄복)'을 하복부까지 내려서 착용하고 있다. 이러한 착용법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전술적인 행동을 제약할 수 있다.

군사전문 웹툰 만화가 데스피그(최재혁 씨)가 만화를 통해 'PMC:더 벙커'의 복장 고증 오류를 지적했다. 사진=데스피그 제공



뿐만 아니라 킹역을 맡은 배우 선욱현씨가 폐에 총상을 입는 장면에서 미술적 효과와 상관 없는 치명적 오류를 보여준다.

킹의 가슴에는 상처의 구멍을 메워 기흉을 예방할 '체스트 씰'이나 '비닐을 이용한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지혈용 스펀지 알갱이인 'XSTAT'를 이용해 지혈을 했다.

이 경우 XSTAT의 스펀지 알갱이가 팽창해 내부장기를 압박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미군 야전교범 등에는 주요장기가 위치한 신체부위에는 사용을 금하고 있다.

교전 장면에서는 목표지역을 확보한 주인공 일행이 기본적으로 행해야 하는 경계를 하지않고 상당 시간 체류하며 방심하는 모습도 보인다. 5년 간 준비하며 설계한 영화치고는 전투영화의 핵심인 고증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 할 수 없다.

폐에 총상을 입은 킹에게 시술한 XSTAT는 주요장기를 압박할 수 있어 사용이 제한된다. 사진=데스피그 제공



이와 관련 홍 편집장은 "호평을 받는 해외 영화들의 경우 세심한 부분까지 고증에 신경을 쓰지만, 한국 영화는 고증 분야가 가볍게 다뤄지는 것 같다"면서 "한국 영화도 이제는 상당한 제작예산을 들이고 있는 추세인데, 이런 부분을 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군사분야에 대한 자문역할을 수행하는 군사자문들의 대우나 입지가 영화 현장에서 후순위로 밀리거나, 묵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일부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부분에서는 군사자문의 의견을 존중해, 고증을 충실히 해야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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