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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위기를 경영하라] <3>부채의 역습-기업부채

기업 투자축소로 부채비율 감소

국내 기업들의 부채는 늘어나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되레 줄어들고 있다. 부채비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투자를 줄인다는 의미다. 투자 감소는 결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따르면 기업신용은 부동산 임대업 등에 대한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3분기 말 826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 1∼3분기 회사채는 우량 물(AA등급 이상)을 중심으로 2013년 이후 가장 큰 순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대출금액 현황. /금융위원회



◆ 줄어드는 부채비율…결국은 투자 감소

문제는 부채비율이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2018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3333개 기업의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83.0%로 전분기(83.9%)보다 소폭 내렸다. 2015년 조사 당시 100%대였던 부채비율은 2016년 들어 90%대, 올해 83~85% 수준까지 낮아졌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67.2%로 2분기(67.1%)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15.1%에서 112.6%로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채비율이 각각 79.0%에서 78.1%, 108.9%에서 107.9%로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줄어 든다는 것은 기업이 앞으로 값아야 할 빚이 줄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산에는 부채가 포함된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 외부자금의 유입은 자연스러운 경영 활동이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적게 들이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시장에서 조달된 자금 즉, 기업부채는 투자와 고용으로 연결될 수 있다. 부채의 연간 이자율을 감당하고도 수익이 높아지면 외부자금을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물론 기업부채가 자기자본보다 많아지고, 매출 부진으로 이자와 원금 상환의 부담이 커질수록 기업건전성이 악화되고 결국에는 파산에 이를 수는 있다.

분명 기업부채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부채비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돈을 안 쓴다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익성에 신경을 쓰면서 매출은 줄어 들어도 이익률은 유지하는 추세"라며 "이렇게 벌어들인 이익이 투자로 가지 않고 잉여금으로 쌓이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안정성지표. /한국은행



기업이 투자를 꺼리면서 금융 부담을 보여주는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20.3%로 2분기(20.5%)보다 감소했다. 투자를 위해 외부자금을 끌어다 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제조업의 3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18.3%)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비제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3.5%에서 23.2%로 내렸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도 각각 18.6%에서 18.4%, 28.7%에서 28.5%로 하락했다.

기업의 투자가 감소하면서 내부에 쌓아두는 현금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 기업혁신금융연구센터의 '기업 보유현금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외부감사대상 기업의 전기말 자산 대비 보유 현금 비중은 7.4%로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유 현금 비중이 6.2%였던 것과 비교하면 직전 연도 말 자산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보유현금이 19.4% 증가했다는 의미다.

박용린 연구위원은 "기업의 보유현금이 증가한 주요인은 투자다. 2014년 이후 보유현금이 급증한 것은 기업의 투자 감소에 따른 결과"라며 "이 같은 현상이 특정기업군이 아니라 국내 기업부문 전반에 걸쳐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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