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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전략 쏘왓(So What)>]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글로벌 디지털 뱅크 본격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선즉제인(先則制人)'.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 화두로 던진 말이다. 사기(史期)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로 '남보다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금융으로 성장하자는 의지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그룹의 '백년 대계'를 설계하고 있다. 답은 '사람'과 '공존'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김 회장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4년 넘게 꾸준히 준비해 온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의 지휘 아래 준비 해 온 글로벌 사업의 '리허설'은 끝나고, 하나금융그룹과 계열사의 본 공연에 관심이 쏠린다.

◆ 글로벌 디지털 뱅킹시장 진출

김 회장은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되고 있지만 결국 결제와 어떻게 연계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인데 GLN을 통해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된다면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했다.

GLN는 전 세계 금융회사, 유통회사, 포인트사업자와 함께 디지털머니를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으로 김 회장의 구상에 따라 추진됐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LINE)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하나로 KEB하나은행과 라인은 지난해 10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해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대의 트렌드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다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코닥과 노키아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몰락한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아직 핀테크기업이나 인터넷은행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우리를 따라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가"며 물음표(?)를 던졌다. 핀테크 인터넷 은행을 뛰어 넘는 하나금융을 강조한 것이다.

◆"당연함은 버리고, 시장 리드 금융그룹으로"

김 회장은 '2019년 부의 대절벽'(헤리 덴트, 2017)이란 책을 소개한 지난해 신년사를 다시 한 번 꺼냈다. 위기의 순간, 지금 하나금융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새로운 도전'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당연함'에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란 말을 꺼내면서 "윗사람이 시키는 거니까, 선배들이 해 왔던 방식이니까 그대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금과 같은 격변의 시대에는 배경이나 전제조건이 모든 상황을 설명해 줄 수도 없고, 오히려 현재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끊임 없이 의문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을 리드하는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19세기 초 미국 뉴욕의 벤자민 마샬과 동료 상인들은 '블랙 볼 라인(Black Ball Line)'이란 정기선 운항을 시작해 승객이나 화물에 상관없이 매월 정해진 날짜에 출항, 생산자와 상인들의 원자재 확보 시점과 생산물 출하 시점에 대한 예측과 계획 수립이 가능하게 했다. 결국 뉴욕이 인근 필라델피아 등 경쟁 항구를 제치고 미국 제1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 처럼 새로운 규칙과 프레임을 통해 시장의 판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니즈 발굴에도 저극 나서자고 주문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스프록실(Sproxil)이라는 회사의 성공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휴대폰으로 약품의 진위를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의약품을 제공하고, 제약회사에게는 위조약품 유통이 줄어 매출액이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아울러 어느 지역에 어떤 약품이 판매되는 지에 대한 정보가 누적되어 빅데이터 모델까지 구축했다.

'위조지폐 감식기가 있다면 위조약 감식기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된 모델이지만 서비스는 혁신적이었다.

김 회장은 "스프록실 사례 처럼 큰 자본이나 새로운 기술 없이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니즈를 잘 간파하면 사회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사회적 니즈는 다양한 기준에 따른 그룹핑을 통해 파악이 용이한데 예를 들어 세대별로 고령세대, 베이비붐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도 있지만, 웰리빙(웰다잉), 싱글족과 같이 공통의 관심사로도 그룹핑을 할 수 있다. 각 그룹별 사회적 니즈를 파악하고, 개인적 차이에 대한 미세조정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사의 협업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돼지 17마리의 유산 동화를 언급하면서 "인간이 최고의 영장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희생정신과 협업'"이라며 "전 그룹사가 서로에게 '18번째 돼지'가 돼 희생하고 양보한다면 협업이 밑거름이 돼 모두가 윈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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