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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日자리노믹스'를 엿보다…日 '사실상 전원 취업'의 비결은?

일본 신주쿠역./채신화 기자



-아베노믹스+고령화에 대졸 취업률 98%…비정규직, 인력난 등은 과제

#. 최근 방문한 일본 도쿄. 오전 8시가 넘어서자 지하철역마다 직장인들이 쏟아졌다. 청년을 비롯해 노인들까지도 저마다의 일터로 향했다. 곳곳엔 구인 잡지가 비치돼 있고, 상점들은 문 앞에 직원을 구한다는 문구를 크게 써 붙였다. 누구나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의 얘기다.

'한국 청년실업자 34만명, 대졸 취업률 67.7%, 비정규직 비율 33%….'

암울한 숫자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채용 시장은 여전히 한파가 몰아친다. 지속되는 취업난에 새해를 맞는 청년들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반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대졸 취업률이 98%를 기록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일자리 관련 모든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 일본이 일자리 호황을 누리는 이유가 뭘까.

지난달 7일 도쿄에서 만난 한국무역협회 박귀현 동경지부장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일본 내 구인 활동이 활발해졌다"며 "100명 중 98명이 취업에 성공한다는 건 사실상 전원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동경지부가 일본 후생노동성 등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일본의 대졸자 취업률은 지난 2011년 91.0%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8년 98.0%를 기록했다.

여성의 취업률도 동반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2011년 60.2%에서 꾸준히 올라 2018년엔 70.0%로 집계됐다. 여성 10명 중 7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셈이다.

일본의 경제성장률 및 대졸취업률 추이./IMF, 무역협회 동경지부 등



일본의 구인 광고지 'Job aidem'./채신화 기자



이와 같은 일본의 일자리 호황 배경에는 '아베노믹스'가 있다.

일본은 지난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취임 후 경기 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펼쳐 왔다. 아베노믹스는 '3가지 화살'이라고 불리는 통화정책, 재정정책, 성장전략을 담고 있다. 특히 연간 최대 80조엔(약 800조원)에 이르는 양적완화 등으로 수출이 회복되고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며 일자리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2006~2012년까지는 평균 0.31%에 그쳤으나 아베노믹스가 시행된 2013~2017년까지는 평균 1.24%까지 올랐다. 대졸 취업률 또한 2013년 90%대 초·중반에서 5년여 만에 90%대 후반으로 커졌다.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여기에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도 취업률 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히사시 야마다 일본종합연구소(JR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고용지표 호조가 노동력 축소 때문에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기준 일본 유효구인배율은 전월 대비 0.01%포인트 증가한 1.37배를, 실업률은 3.1%로 각각 1991년, 199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야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지표가 15~64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는 계속 감소하는 반면, 노인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른 결과라고 봤다.

한편으로는 일본 내 일자리는 늘어났으나 구인난이 이어지고 비정규직이 많아졌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박 지부장은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일자리는 많은데 기업·상점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청년 일손이 부족해서 노인들이나 외국인 고용이 크게 늘었다. 비정규직과 파트타임, 임시직 등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곳곳의 지하철역, 편의점, 슈퍼 등에 구인 광고지인 'Job aidem' 등이 놓여 있었다. 그러나 구인 광고지에는 경비, 운전, 청소, 판매 등 임시직 또는 계약직을 구하는 광고가 다수였다.

후생노동성이 2017년 9~11월 5인 이상의 사업소 1만158개의 비정규직 87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가 있는 회사는 24.4%에 불과했다.

일본에서 20년째 한국어 통역 업무를 하는 A씨는 "이곳은 구인난이 심각해 청년들의 취업문이 넓은 편이지만 그만큼 비정규직도 많다"며 "특히 장년층·노인의 경우 시급을 받고 일하는 임시직이 많아 일본 내에선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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