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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현장르포] 서울 명동…"크리스마스 특수는 옛말"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오전 서울 명동 거리 모습. /홍민영 수습기자



"올해 들어 딱히 손님이 줄지는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특수는 옛말이죠."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서울 명동 거리. 명동일대 상가는 오전 9시부터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도 상인들은 점포 문을 열거나 거리에 나와 옷가지 등 물건을 팔기 위해 매대를 세우고 상품을 진열했다. 그러나 연휴의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명동 한복판과 달리 상인들은 크리스마스 특수를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엿다. 쨍한 겨울 햇살 사이로 찬 바람이 불어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명동 거리를 찾았다.

서울 명동의 길가에 진열된 옷가지를 구경하는 손님들. / 홍민영 수습기자



◆ 안 열리는 지갑에 상인들 '한숨'

거리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장식이 가득했다. 손님을 좀 더 끌어모으기 위해 문을 열어놓은 가게들로부터 들려오는 캐롤로 명동 한복판은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에 취한' 듯 했다. 그러나 고조된 분위기와는 달리 명동거리를 지나는 손님들과 관광객의 발걸음은 뜸했다. 오전 10시라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상인들이 펼쳐놓은 옷가지를 구경하는 사람은 너댓명에 불과했다.

명동 입구에 매대를 펼쳐놓은 한 상인은 "일단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상품을 들고 나왔는데 추운 날씨에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겠다"며 "연말이기도 해서 거리가 붐비기는 하겠지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많이 없다"며 휴대용 난로로 손을 가져갔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설 환전소에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 명동 거리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A씨는 "올해라고 해서 딱히 손님이 줄어 들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으레 사람들이 생각하던 크리스마스 특수는 이제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으로 손님은 오고있지만, 워낙 경기가 안 좋다보니 연휴라도 사람이 많이 오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또 다른 환전소를 운영하는 B씨는 "크리스마스라고 관광객이 몰려드는 일은 없다" 며 "오전에는 특히나 오는 사람이 거의 없고, 늦은 오후 쯤부터 손님들이 하나 둘 온다. 그래도 혹시 몰라 아침부터 가게 문을 열어놓는다" 고 했다.

명동역 인근에 위치한 알리페이 라운지. /홍민영 수습기자



◆ 알리페이 라운지…현실은 '한산'

크리스마스 등 연휴마다 기대되던 중국인 관광객(유커) 특수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현지 상인들이 얘기. 거리를 지나는 관광객은 물론, 명동역 인근 건물 2층에 위치한 '알리페이 라운지' 에서도 중국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알리페이는 중국의 모바일 거래 건수 1위에 달하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로 중국인들의 주요 결제 수단이다. 알리페이코리아는 이에 따라 올해 7월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세금 환급이나 환전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인 알리페이 라운지를 도입했다. 그러나 일 평균 약 500명 가량의 방문객이 올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24일 방문한 알리페이 라운지에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내근 직원 한 명만이 라운지 한 쪽에 위치한 카페의 기구를 만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방문객이 더 많이 몰리냐는 질문에 직원은 "그런 느낌은 없다"며 "평소 때와 다름 없어 연휴 같지 않은 기분이다"라고 답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방문을 결정하는 요소로 알리페이가 큰 변수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휴가를 맞아 한국에 온 한 관광객은 "대부분 명동 같은 외국인 밀집지역 이외에도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기 때문에, 애초에 한국을 방문하기 전 은련(유니온페이)카드를 챙기는 편이다"고 답했다. 실제 지난해 BC카드가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C카드와 제휴한 유니온페이, 은련카드,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를 소유한 해외고객이 국내에서 카드 결제한 액수는 3조9471억원인데 반해 알리페이를 사용한 결제액은 약 3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시계가 점점 오후 시간을 가리키면서 손님들과 관광객도 거리에 몰렸다. 그러나 행인들은 추운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정해진 장소를 찾아 종종걸음 치기만 할 뿐, 길거리에 늘어선 상품 매대는 한산했다.

휴대용 난로에 더욱 가까이 붙어선 노점상인 한 명은 "점점 더 추워질텐데 하나라도 빨리 더 팔고 집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찬 바람에 벌게진 뺨을 손으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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