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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결산 및 전망] ④반도체, 고점은 이어지지만…

반도체 업계가 올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고점 논란'에 따른 하락 전환이 예상됐지만, 반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초호황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중국 굴기'도 한풀 꺾이면서 위기설도 잠잠해졌다.

이제는 '초격차'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내년 국내 업계가 얼마나 시대를 앞선 제품을 내놓고 세계 시장을 뒤흔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삼성전자



◆'중국 굴기' 걱정대신 뜻밖의 미소

올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뜻 밖의 미소를 지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7조5750억원, 6조4720억원 올리면서 분기 역대 최고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 전망과는 정반대 양상이었다. 가격 하락이 예상됐던 낸드플래시는 3분기까지도 고점을 유지했고, 중국도 결국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앞으로도 중국 반도체 업계는 한동안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는 여전히 국내 산업 성장 1등 공신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094억4000달러다. 전체(5052억7000달러)에서 21.7%에 해당한다. 전년과 비교해도 35.6%나 늘었다.

초호황 비결은 단연 '초격차'다. 낸드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96단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96단 4D 개발에 성공하며 뒤를 따랐다. D램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올해 1x로 진입한 가운데, 내년에는 수나노급으로 돌입할 채비를 마쳤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파운드리다.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주문생산하는 사업으로, 애플과 AMD 등 '펩리스' 업체들을 주요고객으로 한다. 대만 TSMC가 시장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점유율을 6.7%에서 올해 15%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4위에서 2위로 2단계 올라섰다. 올해 말 EUV를 활용한 7나노와 3나노 공정까지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분사한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기준으로 매출 4034억원에 순이익 514억원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선전 비결은 이미지 센서다. 세계적으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CCTV를 중심으로 이미지센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하이닉스시스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이미지 센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아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 미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일본 소니에 크게 뒤쳐져있지만, 아이소셀 기술을 활용한 GD1과 GM1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추격을 본격화했다.

SK하이닉스는 96단 낸드플래시에 페리를 셀 밑으로 배치시켜 효율을 높인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SK하이닉스



◆2019년에도 신기술로 초격차 유지

내년에도 삼성전자는 이미지 센서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전장 부문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이미지 센서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고,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 확대도 주요 호재다.

자동차 전장 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준비도 끝냈다. 올해 자동차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와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고객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기술 '초격차'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낸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내년 128단 신제품을 발표하고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D램에서도 삼성전자가 수나노, 하이닉스가 1x 나노 양산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당장 1분기에는 공급 초과와 비수기 여파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2분기 이후 시장이 안정되고 CPU 가격이 하락하면서 낸드와 D램 수요도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고사양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도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도 2019년 본격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M램과 P램 개발 막바지에 이르러 기술 상용화까지 준비하고 있어서다. P램과 M램은 비휘발성이면서도 D램보다 빠른 특성을 갖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서비스에 M램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선언했다. 올들어 인텔이 출시한 '옵테인'이 좋은 반응을 얻어내면서, P램도 내년 중 상용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내년 영업이익을 삼성전자 반도체 35조원, 하이닉스 15조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보다는 20%에서 크게는 40%까지 떨어지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자동차용 반도체 솔루션. 반도체 업계는 전장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줄줄' 새는 인력, 미래가 불투명하다

호재만 있지는 않다. 올해 예상을 깬 실적을 냈던 것처럼, 내년에는 기대와 다른 악재를 만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 가격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가격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17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가격은 7달러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지난 9월 8달러를 넘어섰다가, 3달만에 15% 이상 떨어진 것이다.

내년 공급 과잉 현상이 끝날지 여부도 분명치 않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 시설투자액은 역대 최고인 1026억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평택공장과 하이닉스 청주공장(M16)이 장비를 도입하고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생산량도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중국 굴기도 마냥 무시하기 어렵다.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에도 숨통을 틔워줬다.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반도체 개발을 무기한 연기해야만 했던 지난 상황은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2020년 128단 낸드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0월 32단 낸드 시제품을 선보인 수준이었지만, 2년만에 3단계를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배경에는 국내 인력 유출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최근 국내 전문가들을 활발하게 영입하면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UNIC가 내놓은 64단 낸드 시제품을 보면 셀만 잘 쌓아올렸을뿐, 페리 등 다른 부분은 90년대 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최근 국내 주요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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