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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환자를 위해 새벽기도로 하루의 문을 여는 문병인 이화여대의료원장

최종수정 : 2018-12-17 15:08:36

문병인 이화의료원장
▲ 문병인 이화의료원장

그는 새벽기도로 하루를 연다. 132년 전, 온 생애를 바쳐 조선의 아픈 여성들을 돌봤던 선교사, 마리스크랜턴 여사의 섬김과 나눔, 존중의 정신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받은 것보다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이후로 줄곧,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사진)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132년의 역사를 품은 이화의료원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강서구 마곡지구에 문을 여는 '이대서울병원'은 문 원장의 말을 빌리면 '6성급 호텔 같은 병원'이다. 전체 부지가 무려 7만평(23만1404㎡)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 환자가 거쳐가는 모든 공간에 햇빛이 들고, 병원 한가운데는 2500평(8264㎡)규모의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져, 병원의 삭막함 대신 예술을 채워 넣었다.

"대형 병원은 하루 2만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작은 시티(city)예요. 병원을 넘어서는 접근이 필요하죠. 키워드는 물론 환자 중심이지만, 그 환자들을 돌보는 병원 직원과 보호자들 방문객들 까지 모두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더 힐링이 될 수 있는 공간, 편안히 운동하고 산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한 병원

이대서울병원이 다른 병원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병실'이다.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기준 병실을 6인실이 아닌 3인실로 설계했다.

이대서울병원 일반 병실인 3인실의 면적은 30.86㎡이며, 병상당 면적은 10.29㎡로 의료법상 기준인 6.5㎡보다 1.5배 이상 넓다. 주요 상급종합병원(Big 5병원 포함)의 일반병실의 병상 당 면적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넓은 면적이다. 이 넓은 공간에 3개의 침상만 들여놓아 환자 일인당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훨씬 넓어졌다. 신라호텔의 디럭스트윈룸(36㎡)에 병상 3개를 놓은 것과 같은 공간이다.

모든 중환자실은 1인실로 설계됐다. 국내에선 처음 있는 시도로, 병원의 수익성보다 진정한 환자 중심 병원에 적합한 병실의 형태를 고민한 결과다.

"전세계가 1일 생활권 안에 들어가게 되면 감염병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의 정의를 새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문재인 케어'가 발표되기 훨씬 전, 설계 당시부터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로 설정했죠."

이대서울병원은 병원 안내, 예약, 입원 및 퇴원, 진료 결과 확인 및 상담 등 모든 과정에 최신 IT 기술을 적용한 미래 지향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병원 전체 환자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인력과 장비를 가장 빨리 적재적소에 보낼 수 있는 '클리니컬 커맨드 센터'와 '통합정보상황실'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지난 7일 GE헬스케어코리아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GE헬스케어의 '임상통합상황실'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임상통합상황실은 병원내 환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중앙에서 환자 감시 장치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 응급 상황시 환자 처치에 필요한 대응시간을 크게 줄인다. 또 심전도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중환자실, 응급실, 병동 등에 설치된 모든 심전도기를 연결해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며, 환자의 현재 심전도 검사 결과와 기존 검사 결과를 자동 비교 분석해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심장질환의 진단에 의료진이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문 원장은 "환자에 대응하는 10분, 20분 차이가 실제 삶과 죽음을 뒤바꿀 만큼 중요한 시간"이라며 "리스크가 높은 환자들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중앙집중 통제센터가 응급 상황을 주치의에 바로 전달하면 대응 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132년 역사와 스토리를 담는다

이대서울병원은 병원 특유의 '삭막함'을 없애고, 이화의료원이 가진 따뜻한 역사와 스토리를 채워넣는다.

본관 4층 한가운데는 2500평 규모의 알충한 숲이 펼쳐진다. 환자들에 휴식과 안식을 제공하는 힐링 공간 '치유의 숲'이다. 천정이 ㅁ자로 뚫린 '힐링스퀘어'에는 자연광이 그대로 쏟아진다. 병원 곳곳에서는 아름다운 조형물과 그림, 따뜻한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문 원장은 환경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온 병원에 햇빛이 안드는 공간이 없습니다. 지하 1층도 지상 1층 처럼 느껴지게 돼있죠. 힐링스퀘어 안에서는 자연광을 그래도 맞을 수 있어요. 환자의 마음 못지않게, 환자를 돌보는 병원 직원과 보호자들의 마음도 보살펴야 하죠.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병원 자체를 힐링의 공간으로 만드려고 합니다."

최첨단으로 무장한 '이대서울병원' 안에는 132년 전통을 그대로 담은 공간이 마련된다. '여성을 보호하고 구하자'는 뜻으로 설립된 조선의 첫 여성병원 '보구녀관(普救女館)'이 그대로 복원되는 것이다. 섬김과 나눔, 존중의 마음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문 원장의 의지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뿌리에는 나눔과 섬김, 사랑의 기독교 정신이 있고, 시대적 아픔을 해결하려는 선구자적 소명의식이 있습니다. 뿌리가 튼튼하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법이죠. 그래서 우리는 보구여관을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문 원장은 취임 후 사회공헌부와 환자안전부를 신설했다. 이화의료원이 지켜온 섬김과 나눔의 가치를 나누고 이어가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다.

"보구녀관 정신을, 인류를 보호하고 구한다는 미션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 더 나아가서는 아프리카와 같이 의료 기반이 취약 국가들에 우리가 가진 역량으로 나눠주고 싶습니다. 이득을 구하는 병원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강점을 나누고 사회에 이바지 하는 병원을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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