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7년 서울시 한랭질환자 발생 현황./ 서울시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 수는 총 2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한랭질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67개 의료기관 응급실에 접수된 한랭질환자 수는 사망자 7명을 포함, 총 236명이었다. 전체 한랭질환자의 69.9%(165명)가 12월 중순~1월 말에 집중됐다.
한랭질환자 수는 2013년 45명, 2014년 42명, 2015년 39명, 2016년 32명이었다. 서울에서 한파특보가 나흘 연속 지속된 지난해에는 7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질환별 비중을 보면,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72%(171명)로 가장 많았고, 동상 25%, 동창 1%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7명(28.4%)으로 최다였다. 70대 이상이 50명, 60대가 25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랭질환자의 30.5%(72명)가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였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의료기관 응급실로부터 한랭질환 발생 현황을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으로 신고받는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는 총 9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습적인 한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파특보가 발효되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파특보 등 기상정보를 매일 파악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팔다리가 심하게 떨리는 등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면 담요, 침낭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한파에 따른 건강피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실내 적정온도(18~20℃)를 유지하고, 외출 시 장갑과 목도리,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건강관리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