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헬~부동산...부동산 간접투자도 부의 편중?

판교 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직장인 이승연(41) 씨는 공모형 부동산펀드에 관심이 크다. 출근길 버스를 타고 지나쳤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엘루이 호텔 부지에 조성된 '더 펜트하우스 청담'이 한 채에 100억원을 웃돈다는 사실도, 그런 고가 부동산을 사모펀드가 사들여 임대하고 수익을 투자자들과 나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매달 꼬박꼬박 돈을 넣은 적립식 펀드가 그의 마음을 더 서럽게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동산 사모펀드 얘기다. 개미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공모펀드는 눈을 씻고 찾아도 흔치 않다. 전체 부동산펀드 상품에서 공모형은 3.1%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그림에 떡'이다.

이 씨는 "정보와 자금이 부족한 서민들에게 사모펀드 투자는 그림에 떡과 같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들도 투자할 수 있게 좀 더 많은 상품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지만, 투자처에 굶주린 강남 슈퍼리치(고액자산가)는 사모 부동산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이들 사모펀드는 출시하자마자 거액 자산가에게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와 달리 수 백~수 천 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치고 빠지기식'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다수 개인투자자의 재테크 수단인 공모펀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에도 부의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체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76조5536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중 공모펀드는 2조 4083억원에 불과하다. 사모펀드는 74조1454억원으로 96.85%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해외 투자 펀드 비중이 빠르고 늘고 있다. 중 해외부동산 펀드 순자산은 40조4450억원으로 52.83%에 달한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해외부동산펀드도 아름아름 투자자를 모아 운용하는 사모 비중이 95.77%(38조7347)에 달한다.

사모펀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개 판매되는 공모펀드와 달리 소수의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다. 최근 이렇게 조성된 사모펀드는 항공기나 오피스 등 실물자산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를 선호한다.

강남 큰 손들의 부동산 사랑은 여전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52.2%에서 올해 5월 말 53.3%로 높아졌다. 금융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44.2%에서 42.3%로 낮아졌다. 금융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은 20.4%에서 11.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적금 비중은 48.9%에서 51.0%로 늘렸으며 펀드는 8.4%에서 11.1%로 상향 조정했다. 김예구 선임연구위원은 "부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 하락으로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다"며 "현금과 예·적금을 늘려 안정적 수익 및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펀드 등 간접투자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8년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도 큰 손의 부동산 선호가 확인된다. 특히 해외 투자에 관심이 커졌다. 응답자의 약 83.3%는 외화자산(표시화폐가 외화인 금융상품, 유가증권, 해외부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금융자산 중 평균 9.8%를 외화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에 대한 선호도는 11.2%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보다 외화자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이 31.5%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2.2%)보다 많았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보영 선임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부동산 실물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 간접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차원의 방안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부동산 간접투자법제도의 종합 정비, 세제혜택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