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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국방기술과 기업육성은 입으로 하나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 출신으로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정부가 최근 강조하는 '4차산업혁명'기조에 맞춰 군 당국도 세미나 등을 통해 다양한 토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실수요자인 야전부대와 관련업계는 '공허한 염불'이라는 냉랭한 반응을 보인다.

기자가 만난 일선 군인들은 국방부,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현실성 없는 방향성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었다.그들은 한결 같이 "'미래를 내다보는 단계적 준비'보다 '정권의 흐름에 따른 거창한 포장'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몇 가지 실례를 들어 볼까한다. 개인 장병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해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이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ADD는 실현 가능한 추진 단계보다 허상의 개념에만 집착하는 듯 하다.

지난 2011년 ADD는 2020년 까지'미래 보병체계'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속칭 검은 쫄쫄이(전신타이즈)같은 복장에 오토바이 헬멧같은 통합헬멧을 쓴 미래보병체계는 여전히 이미지 뿐이다.

올해들어 ADD는 그림 뿐인 미래 보병체계에 손목시계형 미사일을 제시했다.4차산업혁명과 연계한 개념이라고 하지만, 밑그림 없이 색만 입히는 꼴이지 않나.

전투원의 근력을 혁기적으로 강화해 줄 '외골격 시스템'도 아직은 청사진 뿐이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미래를 준비한 큰 개념을 구상하면서도 실제 연구는 현재 전투상황에 즉각 적용 가능한 부분부터 짚어가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쌓여 미래를 향한 기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군사선진국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제방산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진 나라지만, 그들이 방산시장에서 자신의 기술력을 뽐낼 수 있었던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집단농징에서 생산되는 농업국가가 어떻게 첨단 국방기술국가로 변모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국방벤쳐기업을 이끌어나 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었다. 이스라엘은 상위 '탈피오트'란 특수부대를 운영하고 있다.미국의 나스닥 상장 외국 기업의 절반 정도가 이스라엘인데 이들 기업의 다수는 탈피오트 출신이 창업을 했다.

이들 탈피오트는 약 6년간 융합형 교육을 받고 자신이 배운 학문을 야전에서 필요한 과제를 통해 풀어나간다. 때문에 이들은 창의성과 즉응성이 뛰어난 인재라는 평을 듣는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한 '과학기술전문사관'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대학 졸업 후 짧은 양성과정을 마치고 ADD에서 복무한다. 야전경험도 없고 연구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급조로 만들어진 제도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낼리 없다. 입으로 국방기술·기업 육성을 입으로만 외치니 껍데기만 베껴내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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