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추산업을 위해 간편식 재료로 활용가치가 높은 '건조배추' 생산 활성화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즉석 김치 등 건조배추를 간편식 재료로 활용하면 향후 2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농진청에 따르면 건조배추는 40℃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배추 전체를 말린 것으로, 소금에 절일 필요가 없는 건강한 간편 식품 소재로 영양 성분도 신선배추 수준으로 유지된다.
끓인 물에 20~30분 담가두면 원래의 색과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시래기나 우거지와 구별된다.
또한 가볍고 부피가 작아 운송이 편리하며, 향과 맛, 조직감 등 식미 평가 결과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즉석김치나 된장국, 각종 무침과 전,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건조용 배추 재배법과 건조 방법을 특허출원하고 가공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또한 배추의 유용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재배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했으며, 산업화를 촉진하고 보급을 앞당기기 위해 지역 농협에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현재 배추를 제외한 무나 고사리 같은 건조채소류는 약 14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앞으로 건조배추의 활용도를 넓혀 새로운 소비 시장이 형성되면 건조채소류 시장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철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새로운 식재료로서 건조배추의 가치가 큰 만큼 농가의 소득 향상과 배추산업 발전을 위한 전환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배추 소비 확대와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