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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대기업&지배구조](하)주주행동주의, 지주사 주가 '터보엔진'



SK는 지난 2007년 지주회사 그룹의 색깔을 바꾼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다툼 뒤 오너의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려는 조치였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비율을 70%까지 올리고 감사위원회의 역할도 강화했다. 이후 LG, 한진, 두산 등 다른 대기업도 앞다퉈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이 후 한동안 지주사에 대한 관심은 시장에서 멀리 있었다.

그런데 최근 지주회사에 다시 관심이 쏠린 건 '시간'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창업주, 혹은 창업2세대가 물러나면서 꺼져가던 지주회사 불씨가 살아났다. 2, 3세들에게 덩치 큰 회사의 지분을 물려줄 경우 세금 폭탄을 맞는다. 당장 세금 낼 돈이 없으면 지분을 팔아야 한다. 반대급부로 경영권이 위협받는다. 리홈쿠첸이 대표적인 사례다. 창업주가 1938년생이다. 지주회사 부방과 사업회사 쿠첸으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2세 이대희 대표는 부방 지분율을 18.3%에서 30.85%(11월 29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기준)로 끌어올렸다. 샘표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샘표 지분율이 기존 16.46%에서 현재 34.05%(2018년 반기보고서)로 2배 이상 높아졌고 장남 박용학씨 역시 2.36%에서 4.83%로 확대했다.

정치권에 부는 재벌개혁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재벌 개혁은 경제력 집중 억제와 지배구조 개선에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그룹도 개혁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시기의 문제일 뿐 '지주사'라는 카드를 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금리보다 높은 배당 매력

지주사의 가장 큰 매력은 배당이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게 되면서 기업들이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KB증권에 따르면 SK, LG, GS, CJ 등 주요 지주회사의 지난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59.8% 가량이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배당시즌에 돌입했다"면서 "3분기 실적을 통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 GS, 롯데지주, 삼양홀딩스, 한화 등에 대한 비중을 늘려도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주회사들의 2018년 배당률 추정치를 SK는 10~15%, LG는 15~20%, CJ는 5~10%로 예상했다. 세 회사 모두 2020년까지 해마다 배당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과거와 같이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기업집단 내 다른 기업을 도와주기가 어렵게 된다. 결국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사업자회사로부터 자원을 회수해 경영성과가 좋은 다른 사업자회사로 투자재원을 집중하게 된다"면서 "따라서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으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하게 되면서 지주회사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가 측면에서 개별이슈도 많다.

LG그룹은 서브원 MRO사업 매각에 따른 규제 이슈에서 자유로워질 날이 머지 않았다. SK도 2019년 배당 증액 기대, 매력적인 비상장 자회사(SK바이오팜, SK실트론) 기업공개, 건전한 지배구조 이슈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지배구조 불확실성 우려 완화

지배구조 개편과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할인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기업집단들이 선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정부는 이미 발의된 경제민주화법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되 규제강도는 완화시킨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규제하는 제도적 변화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행동주의 펀드 활성화에 따른 주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바람직한 지배구조는 회사의 가치, 주주의 가치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특정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악용되지 않는 경영시스템으로 투명성과 책임성이 보장돼야 한다.

하나금융투자 오진원 연구원은 "저평가된 지주회사는 행동주의 펀드로 하여금 지분 취득을 용이하게 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주환원 증대 및 지분가치 할인율 축소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는 기관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주주 환원율이 낮은 주요 지주회사가 주주환원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기관 수는 67곳으로 국민연금 이외에도 사모펀드(PEF)운용사 26곳, 자산운용사 22곳 등에서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앞으로 사모펀드(PEF)운용사 2곳, 자산운용사 5곳, 증권사 1곳 등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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