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12월 첫째 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소폭 감소하며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그동안 아파트 가격 급등을 이끌었던 서울, 특히 강남과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이 내렸다.
한국감정원이 6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0.06% 하락하면서 전주(-0.05%)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정부의 9·13대책 효과, 지난달 말 기준금리 인상 등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강남 11개구의 아파트값은 -0.07%에서 -0.08%로 하락했다. 일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를 중심으로 간헐적인 거래가 있었지만 재건축이나 그동안 급등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서초는 -0.15%에서 -0.11%로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강남과 송파는 각각 -0.16%에서 -0.17%, -0.14%에서 -0.16%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북 14개구도 -0.01%에서 -0.04%로 전주 대비 0.03%포인트 내렸다. 종로·중구는 관망세로 거래는 뜸하지만 매물이 부족해 상승한 반면 그동안 급등 피로감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용산·노원·동대문구 등은 하락폭 확대됐다. 중랑·도봉·성북·마포구도 하락 전환했다.
인천의 아파트값은 0.03% 증가했으나 전주(+0.09%)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미추홀구(+0.15%)는 재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멸실, 이주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고, 동구(+0.06%)는 하락세 지속으로 일부 단지 반등하며 상승 전환했다.
경기도는 보합에서 하락세(-0.03%)로 올해 8월 첫째 주 0.01% 하락한 뒤 1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경기도 수원 팔달구는 0.18% 상승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역 예정지 인근 수요와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 스타필드 입점 확정 등이 가격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구리도 별내선 연장 예정,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 사업 재추진 기대감 등의 영향을 받아 0.13%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국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4%에서 -0.05%로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가격도 0.0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