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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금리 파티는 끝났다]③가계 하우스푸어는 '부담 더'



-빚내서 집산 투자자, 금리 인상에 집 내놓나…부동산 거품 꺼지기 기다리는 수요자

"빚내서 집 사라."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초이노믹스)을 폈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사상 최저치(1.25%)로 떨어지자 대출받아 집 사는 이가 급속도로 늘었다. 그로부터 4년여 후,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르고 전세가율이 60%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우스푸어의 부담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받아 집을 마련한 하우스푸어 또는 매수 대기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1월 인상(1.25%→1.50%) 이후 1년 만의 기준금리 상승이다.

이번 조치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는 분위기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더해져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서울부동산광장의 집계를 보면 11월 서울 부동산 거래량은 3451건, 하루 평균 119건으로 지난 2013년 8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 절벽'이 이어지자 집값도 조금씩 내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맞물리며 부동산 거품이 차츰 꺼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19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기준)은 1.1%, 전세가격은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주택시장 조정기에 여러 악재가 있는 상황에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급진적인 집값 하락보다는 점진적인 효과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11월 KB주택가격동향



그러나 집값 조정기에도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 시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3억원을 빌린 사람은 이자가 1년에 75만원가량 늘어난다. 정부의 각종 대출규제로 대출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저금리 시대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하우스푸어는 금리 부담에 집을 되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특히 '갭투자'를 시도한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한동안 매물이 없었다가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매도자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특히 갭투자를 심하게 한 분들이 이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갭투자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 방식의 하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고공행진 하자,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 열풍이 불었다. 실제로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11개구) 아파트는 전년 말과 비교해 2015년 6%, 2016년 4.69%, 2017년 5.65% 오르다가 2018년에는 14.26%나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서울지역의 매수 관망에 따른 가격 조정이 현실화된 상태에서 늘어난 이자부담은 대출을 통해 레버리지(leverage) 효과를 노리기 점차 어려워지는 구조다"라며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을 끼고 집을 구입하는(갭투자) 공격적인 투자 패턴이 점차 숨을 고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하거나 대출을 무리해서 받은 하우스푸어가 갭투자인 경우가 제일 문제"라며 "기준금리 인상에 전세가율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차주(투자자)가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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