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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 국방부 페이스북은 '연필로 쓰세요~'

국방부 전사자 희생의미 퇴색시켜... 문제 제기되자 조용히 삭제

[전문기자 칼럼] 국방부 페이스북은 '연필로 쓰세요~'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 소령 출신으로 군사문화 칼럼리스트로 활약중이다.



국방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보면, 가수 전영록의 히트곡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1983년)의 노랫말 "사랑을 할 때는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지우개로 깨끗이 지울 수 있으니까요"가 떠오른다. 국방부는 페이스북에 논란이 될지 생각도 않고 포스팅을 했다가, 항상 뒤늦게 삭제를 하거나 수정을 하니까 말이다.

지난달 30일 기자는 '국방부 페이스북에 올라온 휴전 65주년 포스팅 문구가 이상하다'는 제보를 받았다. 국방부 페이스북을 찾아 보고 기자는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3년여의 전쟁 끝에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된 지 올해 65주년입니다" 라는 국방부 페이스북 내용은 해석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적절치 못하다는 게 군 안팎의 반응이다.

이 문구를 접한 전·현직 군인들은 "완전한 통일과 완전한 승리가 아닌 반점짜리 휴전이라도 패자라는 말을 쓰게되면, 참전 유공자들과 유족의 마음은 어찌 되겠냐"며 거센 분노를 표출했다.

비교적 침착한 반응을 보인 한 군인도 "군인에 대한 존중을 중요시 했던 노무현 정부와도 비교된다"면서 "북한의 남침을 국군과 U.N군이 격퇴한 의미마저도 퇴색되는 것 같다"며 씁쓸한 마음을 내비췄다.

한국전쟁(6.25) 휴전 65주년을 기념해 국방부가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팅. 취재 질의 후 현재는 삭제됐다. 사진=국방부 페이스북



전사자에 대한 격하 표현은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취임 후 두번째다. 취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한 달 간격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국방부다.

앞서 지난 6월 29일 국방부 대변인실은 한 언론사의 기사 하나를 외압을 통해 삭제했다. 제2차 연평해전 전사를 순직으로 표기한 국방부 페이스북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기사는 삭제됐지만, 여론이 들끓자 국방부 대변인실은 뒤늦게 순직을 전사로 바꿨다.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방부는 기사 삭제 이유를 묻는 민원에 대해 거짓으로 답변했다.

다시 휴전 관련 포스팅으로 돌아가 보자 기자는 제보를 받고 최 대변인과 이진우 부대변인에게 카톡으로 질의를 했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해당 페이스북 포스팅은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해당 문구는 문화체육부 정책자문 기자단의 한 기자가 쓴 문구로 자체 검증은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휴전 65주년 관련 포스팅은 국방부 페이스북에서 내려졌다. 정말 국방부 페이스북은 연필 쓰고 지우며, 고민 많이 하고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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