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사주속으로]복덕의 인연
"복덕이 잘 들어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날씨 좋은 오후에 몇 사람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던 중 나온 말이다. "복덕이란 게 바란다고 막 들어오나. 그럼 아무나 받게." 옆에 앉은 사람이 웃음을 지으며 응답을 했다. 복덕은 말 그대로 복스러운 이익을 말한다. 집안에 또는 사회적으로 이로운 일과 행복한 일이 생기는 걸 뜻한다. 그러나 복덕은 아무나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다. 선하게 산 사람에게 조상님 부처님이 내리는 보상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유교나 불가에선 선행을 행한 사람에게 복덕이 내린다고 말한다. 알기 쉽게 말하면 심는 대로 거둔다. 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외국의 유명한 일화를 보면 선한 일을 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대사를 역임했던 제임스 레이니는 귀국해서 에모리 대학의 교수가 됐다. 그는 건강을 위해 출퇴근 할 때 걸어서 다녔다. 어느 날 그는 작은 집 앞에 쓸쓸하게 혼자 앉아있는 노인을 보았다. 레이니는 다정하게 한마디의 인사를 건넸고 말벗이 됐다. 시간이 날 때면 레이니는 외로운 노인을 찾아가 커피를 함께 마시고 잔디를 깎아주기도 했다. 그렇게 2년여가 지났을 때 레이니는 출근길에 노인을 만나지 못했다. 집을 찾아간 그는 노인이 전날 별세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문을 하던 그는 노인이 코카콜라 회장을 지낸 사람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정말 놀랄 일은 따로 있었다. 노인이 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25억 달러와 코카콜라 주식 5%을 남긴 것이다. 레이니는 그 돈 전액을 에모리 대학에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엄청난 금액을 내놓은 그에게는 총장이라는 명예가 주어졌다. 이 이야기를 보면 선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꼭 보상을 받으려고 선하게 사는 게 아니다. 선하게 살면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수 있고 힘겨운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선하게 살아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거기에 더해 선물 같은 특별한 복덕이 따라온다. 내가 받지 못하면 후손들이라도 복덕을 받는다. 복덕은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