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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회계잔혹사]③ 4차산업혁명시대?…회계는 중세시대

-국내 상장사 재무제표 상 무형자산 5% 불과

-무형자산과 관련 비재무정보 공시 확대해야…

/한국회계기준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외부감사법 개정 등 회계 지도가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구시대적인 회계기준은 기업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업의 무형자산은 늘어나고 있는데 현행 회계는 외부에서 취득한 영업권 등이 겨우 무형자산으로 잡힐 뿐이다. 재무제표가 더 구체화되고, 비재무정보 공시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형자산 가치를 제대로 담지 못한 재무제표는 주가와 기업 가치의 괴리만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총 1000억 기업, 재무제표 자산 100억원 불과

실제 지난해 기준 주식가치 대비 재무제표 순자산 비율의 경우 테슬라는 8.6%, 페이스북은 13%, LG생활건강은 16% 수준이다. 재무제표가 기업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목적이 아니라 가치평가의 기초자료라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괴리율이 크다. 시가총액 1000억원의 기업이 재무제표상 자산은 1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서영미 한국회계기준원 책임연구원은 "애널리스트 등 일부 주요 정보이용자들은 재무제표 상 무형자산 정보를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 있어서의 잠재적인 편의(bias) 요소로 간주한다"면서 "결국 기업 분석 과정에서 이를 배제하고 평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회계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회계는 무형자산을 인식하는 경우에도 최초 인식 시 원가로 측정할 것을 요구하며 후속 측정 시 재평가모형을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핵심 가치동인(key value driver)인 내부창출 무형자산의 대부분은 재무제표 상에 보고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석에 조차 관련 정보가 거의 공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상장사, 무형자산은 전체 5% 불과

2016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경우 총자산 대비 약 3.7~4.2%의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코스닥 상장사는 약 5.7~6.0%의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기업의 재무제표 상 무형자산은 평균적으로 5%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기업이 보유한 핵심 자산으로서의 무형자산을 충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한다.

심지어 5%의 무형자산도 60~70%가 영업권, 회원권, 기타무형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의 현장에서 수익창출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기술, 계약상 권리, 브랜드, 독점권 등이 전혀 보고되지 않은 반면 기업이 가입해 보유하고 있는 회원권이 핵심적인 무형자산으로 인식·보고되는 것이다.

권성수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은 " 기업가치 창출의 핵심인 무형자산 가치가 크게 증가하는데도 이를 재무제표에는 나타내지 못하는 점은 분명히 문제"라며 "현재의 재무제표는 투자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재무제표는 기업의 경제적 실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현행 재무제표는 마치 대폭 생략된 동양화, 산수 수묵화 같다"고 설명했다.

회계가 기업의 무형자산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비재무정보 공시 확대'가 꼽힌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 결과, 새로운 사업모형, 체결계약 분석, 위험과 전략 등 내부창출영업권을 포함한 무형자산 등에 대한 공시를 확대하는 것이다.

권성수 상임위원은 "주식가치와 재무제표 순자산의 차이의 원인이 되는 항목들과 그 변동에 대한 설명을 공시하도록 한다면 제무재표의 효용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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