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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신앙과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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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 당신의마음 연구소장

 


'뉴로피드백'이란 기계가 있다. NASA에서 우주인의 인지 기능과 집중력 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뇌 개발 기계이다. 원리는 바이오피드백을 뇌의 뇌파와 연결하여 일종의 심리적 의도를 이용해 집중력이나 신체 정보를 임의로 조절하는 것에 있다.

이 기계는 한국에서도 일부 정신과에서 비침투적이고 비화학적인 치료 기법으로 각광받고 주의력 증진이나 주의력 손상이 이는 성인·아동에게 치료용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다. 아마 지금도 활용되고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그램 옵션 중에 영성 체험 루틴이 있다. 뇌신경신학에서 밝혀 낸 것처럼 좌뇌측두엽의 기능을 훈련하여 우주와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인데 명상 중 경험하는 초월 경험도 뇌의 이 부분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적인 주의 집중과 호흡 훈련을 통해 뇌의 매우 색다른 의식상태가 발생하고 이 경험은 종교적 체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일종의 우주와 합일하는 경험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명상 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다소 인위적인 접근이 종교적 체험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싶지 않다. 영성이나 영적 세계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보다는 모르는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런 경험이 신념이 되어 역사적인 변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잔 다르크도 종교적인 색채를 제외하고 이성적으로 보면 이러한 과학적 설명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고 제7안식교회의 토대를 닦은 화이트 부인도 비정상적인 경험을 통해 영적 경험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적 환상을 경험하는 경우 측두엽의 종양이 종교적 예언이나 환영 경험, 몰입감과도 연관되는 듯 하다. 심지어는 마법사나 샤먼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 마약의 일종인 독성강한 버섯을 흡입하거나 섭취하여 변형된 의식을 경험한다는 인류학적인 연구도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개인적 경험이고 그것에 대한 막강한 믿음이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거기에 우연으로 이뤄지는 기적적인 요소가 작동하면 그 경험을 한 주인공은 영웅이나 살아있는 예수님이 된다. 불확실한 삶을 넘어서는 강력한 통제와 초월의 믿음은 우리가 우주 행성으로 나가는 미래에 오히려 더 강해질 것 같다.

진화론의 대가이며 철저한 이성주의자에 회의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슨도 다윈이 저술한 책을 마치 성경을 모시듯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손을 대면 다윈의 위대함으로부터 영향을 물려받는 듯 행동한다고 하니 우리는 기본적으로 주술적 사고를 한 조상의 자손인 건 맞는 듯하다.

삶에 왜 이리 많은 신념과 믿음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아마 프로이트 말대로 이 우주가 허무하고 죽어가는 현실이라는 것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환상과 망상에 기댈 수밖에 없어서 인 듯하기도 하다. 한 종교단체의 신자분들과 관련된 군복무 기사를 보고 이러 저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앙은 군대보다 강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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