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호흡에 답이 있다
들숨 날숨을 하는 호흡에서 한번 호흡을 하고 나서 그 다음의 호흡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것은 바로 죽음이 된다. 우리 인간의 뇌는 단지 1분만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도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게 된다고 하니 가장 중요한 것이 산소가 되는데 그 산소를 공급하는 수단이 호흡인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도가의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양생법(養生法)은 호흡에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원래 도가적 성취를 이룬 존재들을 신선(神仙)이라 이르는데 이 신선들은 아주 최소한의 청량한 음식물을 취하면서 호흡 역시 최소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인즉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이를 소화시키느라 많은 양의 신진대사가 필요하고 이 신진대사에는 또한 많은 량의 산소를 필요로 한다. 신진대사가 빨라지면 인간의 내장이나 혈관은 피로해지니 지치게 되어 장수는 먼 얘기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격한 운동은 얕은 호흡을 할 수밖에 없고 말 그대로 뱉은 호흡은 단지 에너지의 소모와 근육의 산화를 촉진시킬 뿐이다. 제대로 하는 깊은 호흡은 우리 몸의 기(氣)를 원활하게 하고 더 나아가 기맥을 통하고 뚫리게 한다. 이 기맥이 막히지 않고 뚫려 있어야 우리의 몸은 정상적인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만병으로부터도 기존적인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렇듯 기를 살리고 원활하게 하는 것은 격한 운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고요하고 차분한 가운데 우리의 기를 우리 몸의 중심인 단전으로 끌어내려 모으게 하는 것이 우선인 것이니 이를 가능케 하는 시작이 호흡인 것이다. 명상은 사실 고요한 가운데 기맥을 통하게 하는 것이 우선인데 우리가 뭔가 놀라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아이고, 기가 막혀서.."라고 하는 것도 기맥이 원활히 돌지 못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뭉친 느낌이 들어 생각이며 몸이 원활히 작용하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다. 이 '기'라는 것은 우리 몸을 도는 혈관이나 혈액처럼 눈에 확! 하고 보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느낄 수는 있는 에너지다. 마치 바람을 볼 수는 없으나 느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의 들고 나는 것은 바로 호흡을 통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