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작년의 2.5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K-OTC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인 11억9000만원보다 155.3%(2.5배)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자도 늘었다.
9월 기준 활동계좌 수는 약 4만3000개로 작년 활동계좌(3만1000개)보다 38.6% 늘었고 일평균 신규거래 계좌수는 지난해 79개에서 올해 173개로 119% 증가했다.
신규 투자자 유입에는 신규기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규종목의 매매개시일 직후 5일간 일평균 신규거래 계좌수는 200∼400개에 달했다. 신규기업의 매매개시일 직후에 신규거래 계좌수가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신규기업의 진출도 늘면서 투자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올해 K-OTC에 진입한 신규 거래기업은 9월까지 13개사(등록 1, 지정 12)다. 특히 주주분산도가 높고 투자자의 관심이 많은 신규기업의 동의지정을 통한 진입이 4개사(크풀, 비보존, 아리바이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에 달했다. 지난 4년간(2014년~2017년) 동의지정기업은 4개사에 불과했다. 9월 말 현재 전체 122개 종목의 거래대금 5041억원 중 13개 신규기업의 거래대금(189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7.5%에 달한다.
이처럼 K-OTC 시장이 활성화된데는 올해부터 소액주주의 중소·중견기업 양도소득세가 면제된 영향이라고 금투협은 분석했다.
한재영 K-OTC부 부장은 "신규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해당종목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신규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선순환 체계가 만들어졌다"며 "이는 중소·중견·벤처기업 중심의 비상장시장인 K-OTC를 활성화하려는 세제개선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부장은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거래세가 작년의 7억90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2.6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양도세 면제에 따른 세수감소를 상당 부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