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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유기농 생리대의 배신



[기자수첩]유기농 생리대의 배신

"평생동안 당신이 생리로 보내는 시간 10년, 5만 7600시간을 안전하게 보장하겠다." 라돈이 검출된 생리대 '오늘습관'의 광고 문구다. 유기농을 앞세워 새싹까지 자란다던 생리대의 기막힌 배신이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에서는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JTBC가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오늘습관 생리대를 분석한 결과,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148Bq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이는 최근 라돈 검출로 논란을 부른 대진침대 매트리스 검출량보다 많은 양이다.

소비자들은 경악에 빠졌다. 지난해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이 한 차례 거세게 몰아친 뒤라 공포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오늘습관도 '유기농 100%'를 강조했다. SNS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안전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굳히면서, 예약을 해야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인기있는 제품이 됐다.

소비자들은 해당 보도 이후 원성을 쏟아내며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의 분노는 당연한 결과다. 성분을 따져보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더 많은 돈을 들이면서까지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고자 했으나 허무한 결과만 얻은 꼴이 됐다. 고작 1년여 만에 말이다.

이렇다보니 정부와 식약처의 책임을 묻는 여론도 다시금 흘러나오고 있다. 식약처의 생리대 검사기준에 대한 불안과 함께, 지난해 파동 이후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겠다던 생리대 역학조사가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늘습관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요구한 상태다. 국가인증이 아닌, 저가 라돈 측정기를 이용한 결과는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양측이 팽배하게 맞서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조금 더 지켜 볼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유해물질 파동 이후, 또 다시 생리대 논란이 불거진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보다 명확한 검사 기준 확립, 시판 제품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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