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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원동인의 교육 반딧불] 올해도 한국은 노벨상 없었다.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올해도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12월 10일 시상식을 거행한다.

노벨상은 1901년 처음 수여된 이후 지난 117년간 모두 59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63명), 영국(87명), 독일(70명), 프랑스(33명) 순으로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는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가장 많다. 일본은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2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집중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내고 있다. 올해도 면역 항암치료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혼조 다스쿠 교토대 명예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음으로써 24번째 일본인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되어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다.

일본은 과학기술 기본계획을 5년에 한 번 정하는 과학기술기본법을 1995년 제정하고 과학기술 예산을 확대하는 등 기초과학 육성을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해왔다. 2001년부터 제2차 과학기술 기본계획에서 '향후 50년간 노벨상 30명 수상'이란 구체적 목표를 내걸면서 공개적으로 노벨상 공략에 나서, 정부 학계 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본이 인재를 자체적으로 키우고 기초과학 이론을 생산하는 토대를 구축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일본인 특유의 기질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일본에는 작은 물건 하나를 만들어도 평생 파고들거나 대(代)를 이어가는 사회적 풍토가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자신의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일본인 특성과 기업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최근 노벨상을 휩쓸고 있는 일본의 비법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노벨상은 기초과학의 경연장으로 기초과학은 응용과학과 산업기술발전의 토대가 되는 학문이다. 모방이 가능한 경쟁 분야에서는 기초과학 없이 기술력을 따라잡는 것이 가능하지만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고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없이 주도권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초과학은 쉽게 결과는 나지 않아도 연구자가 좋아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장인정신이 빛을 발하는 분야이다.

기초 과학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모습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20조원 넘게 책정했지만 기초연구 분야에 대한 예산은 1조6500억 원으로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노벨상 수상의 길은 마라톤이다. 과학자들에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라고 재촉하기 보다는 호기심에 토대를 둔 기초과학 연구가 지속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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